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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9개월만 허씨형제 대결, 서로 "쓴맛을 보여주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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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대통령 허재의 두 아들 허웅(왼쪽)과 허훈. 허웅이 안고 있는 말티즈 강아지 이름은 코코다. 허씨 삼부자’모두 코가 커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중앙포토]

농구대통령 허재의 두 아들 허웅(왼쪽)과 허훈. 허웅이 안고 있는 말티즈 강아지 이름은 코코다. 허씨 삼부자’모두 코가 커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중앙포토]

“연패를 끊었으니 형이 본때를 보여주겠대요. 전 행동으로 몸소 보여주려고요.”

프로농구 DB-KT, 19일 원주 격돌

프로농구 부산 KT 허훈(25)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 1년 9개월 만에 ‘허씨 형제’ 대결을 앞둔 허훈과 허웅(27·원주 DB)을 17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원주 DB와 KT는 19일 오후 7시 원주에서 격돌한다. ‘농구 대통령’ 허재(55)의 두 아들이 마지막으로 맞붙은 건 지난해 2월 28일이다. 그 이후로는 번갈아 빠지면서 형제간 맞대결이 무산됐다.

허훈은 “마가 끼었나 보다. 형은 자기한테 당할까 봐 일부러 쉰 거 아니냐는데, 지난달 경기를 앞두고 허리 근육이 안 좋았다. 최근 나흘간 세 경기를 치렀다, 그래도 2주 휴식기를 앞둔 만큼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시즌 전 인대 수술을 받은 허웅도 “발목과 발바닥, 허리가 좋지 않다. 하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019년 2월 두 차례 맞대결에선 형이 동생에게 한 수 가르쳤다. 허훈은 “그때는 DB가 멤버가 좋아서 내가 당했지만, 이번에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올스타전에서 맞대결을 펼친 허웅(오른쪽)과 허훈. [사진 KBL]

지난 시즌 올스타전에서 맞대결을 펼친 허웅(오른쪽)과 허훈. [사진 KBL]

DB와 KT는 두 팀 합해 18연패에 빠졌었다. DB는 김종규·두경민 등이 줄부상이었다. KT는 존 이그부누가 부진했다. 허훈은 “요즘 형과 서로 ‘오늘 또 졌다’고 연락했다. 한 명이라도 올라가야 하는데, 둘 다 바닥”이라고 말했다.

허웅은 “팬들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비판은 감수해야 한다. 아직 시즌이 남은 만큼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훈도 “비판은 자극제가 된다”고 동의했다. 아버지 허재는 연패에 빠진 두 아들에게 “부상 조심하라”는 말뿐이다.

15일 서울 SK전에서 허웅은 팀 내 최다인 17점을 올리면서 팀의 11연패를 막았다. 허훈도 같은 날 삼성전에서 어시스트 12개를 기록했다. KT는 7연패 뒤 3연승으로 반등했다.

허웅은 “(김)종규 형이 돌아와 전보다 강해졌다. 우리는 정상 전력이면 어느 팀과도 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허훈은 “교체 영입된 브랜든 브라운과 호흡이 기대 이상 잘 맞는다. 저조한 슛 성공률을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오랜만의 형제대결에 대해 허웅은 “팬들 기대가 큰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앞으로 부상 없이 형제대결을 자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허훈은 “연승으로 가는 중요한 경기다. 개인도, 팀도, 완벽한 승리를 거두겠다. 목요일에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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