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34명의 지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광주광역시가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유지하되 방역 수칙은 강화한다. 방역당국은 의료진과 환자 등 확진자가 발생한 전남대병원은 전수조사를 마무리한 뒤 ‘코호트 격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5일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지역감염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16일부터 코로나19 대응 거리두기 1단계는 유지하되 방역수칙을 대폭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용섭 시장 “수능 앞두고 강화된 조치 필요” #전남대병원 전수조사 16일 새벽 마무리될 듯
광주지역은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 11명, 광주교도소 관련 확진자 10명, 전남대병원 관련 확진자 8명 등 거점별로 연쇄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광주시와 방역당국은 동시다발적으로 감염원을 특정할 수 없는 확진 사례는 많지 않아 역학조사나 추가 방역작업으로 확산을 통제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시장은 “광주시의 코로나19 상황은 아직 방역관리시스템 안에서 통제할 수 있다”면서도 “종합병원·유흥시설·주점 등 시민 삶과 밀접한 다중이용시설에서 지역감염이 발생했고 수능시험이 18일 앞으로 다가와 강화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광주시는 방역수칙을 ▶유흥주점 및 노래방, 실내 체육시설, 종교시설 등에서 음식 섭취 금지 ▶50㎡ 이상 식당과 카페 등에서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부관리 의무화 ▶500인 이상 집회·시위·콘서트·축제 금지 및 500인 미만 행사도 방역수칙 의무화 등 거리두기 1.5단계에 준해 강화한다.
전남대병원은 15일 기준 의료진과 환자 등 2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총 확진자는 총 8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13일 이 대학 전공의인 광주 546번 확진자가 처음 나온 뒤 의사 3명, 간호사 2명, 환자 2명, 보호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남대병원 의료진과 환자 등 5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전수검사는 현재까지 3417명을 완료됐다. 첫 확진자를 제외한 7명은 전수검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13일 첫 확진자 발생부터 현재까지 전남대병원에서 퇴원 환자는 100명 미만으로 파악했다.
전남대병원 전수검사는 16일 새벽쯤 마무리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의료진과 환자 등 나머지 1500명을 모두 조사한 뒤 역학조사 결과와 감염 위험도 평가 결과에 따라 코호트 격리 여부나 대응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