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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서 대놓고 노마스크…학부모 원성에 이방카 세자녀 자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부부의 세 자녀가 워싱턴 DC의 고급 유대인 사립학교를 자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이방카 트럼프가 11월 2일 케노샤에서 열린 대통령 선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이방카 트럼프가 11월 2일 케노샤에서 열린 대통령 선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CNN과 유대인통신(JTA)에 따르면 이방카 부부의 아이들은 2017년부터 다닌 A학교를 그만두고 지난달 19일부터 메릴랜드 교외에 있는 B 유대인 사립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다.

A학교 측은 이방카 부부가 아이들의 자퇴를 결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CNN과 JTA는 “A학교 학부모들이 이방카 부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침 미준수에 우려를 제기해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을 제한해왔던 A학교는 11월 중순부터 전면 대면 수업을 계획했다. A학교는 아이들의 전면 등교 수업을 앞두고 교직원과 학부모들에게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방카 부부도 예외가 아니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이방카 부부가 방역 지침을 전혀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한 학부모는 최근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잇따랐다고 지적했다. “이방카 부부는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등 학교가 학부모에게 안내한 코로나19 지침을 반복적으로 위반했다”면서 “이방카 부부의 행동은 TV 뉴스를 통해 공개되기 때문에 비밀이 없다"고 주장했다.

9월22일 이방카 부부가 두 자녀 아라벨라 쿠슈녀(왼쪽에서 두 번째)와 조셉 쿠슈너(맨 오른쪽)와 함께 백악관 잔디밭을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9월22일 이방카 부부가 두 자녀 아라벨라 쿠슈녀(왼쪽에서 두 번째)와 조셉 쿠슈너(맨 오른쪽)와 함께 백악관 잔디밭을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실제 9월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에이미 코닛 배럿 신임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식 이후 백악관에서는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급증했다. 참석자 가운데 최소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트럼프 대통령 부부도 지난달 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방카 부부는 배럿 대법관 지명식 행사엔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확진자 상당수가 이 부부와 상시 접촉하는 인사들이어서 감염 우려가 제기됐다.

또 9월 29일 미 대선 후보 첫 TV 토론회에서는 이방카 등 트럼프 일가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이방카 부부가 밀접접촉자인데도 자가격리 조치를 하지 않는 등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의 문제 제기와 별개로 A 학교 측도 이방카 부부에게 방역 지침 준수를 요구했다. 이방카 부부는 학교와 합의점을 찾으려 했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이방카 부부가 아이들의 학교를 바꾸기로 했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이방카 부부의 최측근은 JTA에 “이방카 부부는 이전부터 A학교에 더 많은 대면 교육을 원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9월부터 등교 수업을 해 온 B학교로 전학을 결정한 이유”이라고 주장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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