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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풍-동풍 핑퐁 싸움에 미세먼지 쌓였다, 내일도 '매우나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5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이날 오전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최고 100㎍/㎥까지 치솟았다. 뉴스1

15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이날 오전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최고 100㎍/㎥까지 치솟았다. 뉴스1

15일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과 충청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수준까지 치솟았다.

15일 오후 12시 기준으로 경기 시화산단은 최고 135㎍/㎥, 인천 청라 120㎍/㎥, 충남 아산 113㎍/㎥, 전북 부안 110㎍/㎥, 서울 103㎍/㎥를 기록하며 ‘매우나쁨’을 기록했다. 중서부 지역은 '매우나쁨', 내륙지역은 '나쁨' 수준의 초미세먼지 농도를 보였다.

동~서로 밀려다닌 '핑퐁' 미세먼지, 서부지역에 쌓였다

15일 오전 11시 기준 전국 초미세먼지(PM2.5) 농도 현황. 자료 국립환경과학원

15일 오전 11시 기준 전국 초미세먼지(PM2.5) 농도 현황. 자료 국립환경과학원

이번 고농도 미세먼지는 약한 서풍과 강한 동풍 사이에서 오염물질이 ‘핑퐁’하며 밀려다니다 겹쳐진 탓이다. 서부 지역 중심으로 ‘매우나쁨’ 수준의 대기질은 주 초반 쌓였던 미세먼지에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더해진 영향이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14일 이전에 중서부지역에 쌓였던 오염물질이 14일 동풍의 영향으로 잠시 서해상에 나가있다가, 15일 다시 약한 서풍을 타고 육지로 들어왔다”며 “여기에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더해져 수도권과 중서부지역 중심으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5일 현재 우리나라 서해상에는 약한 고기압, 동해상에는 강한 고기압이 위치해있다. 통상적으로 국외 미세먼지를 유입시키는 ‘서쪽 바람’이 약하게 부는 데다, 강한 동풍도 맞불면서 오염물질이 동~서로 오락가락 하며 겹쳐진 셈이다.

16일도 서부만 '매우나쁨'

지난 13일 초미세먼지 '나쁨' 수준을 보였던 서울 도심 전경. 13일 쌓였던 먼지, 15일 발생한 먼지에 16일 새로 더해진 먼지까지 합쳐져 16일은 서쪽 대부분 지역에서 '매우나쁨' 수준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예상된다. 뉴스1

지난 13일 초미세먼지 '나쁨' 수준을 보였던 서울 도심 전경. 13일 쌓였던 먼지, 15일 발생한 먼지에 16일 새로 더해진 먼지까지 합쳐져 16일은 서쪽 대부분 지역에서 '매우나쁨' 수준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예상된다. 뉴스1

16일도 ‘핑퐁’ 미세먼지가 서부지역에 ‘매우나쁨’ 수준의 대기질을 만든다.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15일 발생한 고농도 오염물질이 서풍을 타고 내륙으로 들어갔다가, 16일 다시 동풍을 타고 서쪽으로 옮겨갈 것”이라며 “여기에 국내 발생 미세먼지, 남서풍을 타고 들어오는 국외 유입 미세먼지가 더해지면서 16일까지는 ‘매우나쁨’ 수준의 대기질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16일까지 ‘나쁨’일 경우 서울‧인천‧경기‧세종‧충남은 12일부터, 전북지역은 13일부터 하루평균 35㎍㎥ 넘겨 '나쁨' 상태가 4~5일간 지속되는 셈이 된다.

소멸한 태풍 영향… 다음주 내내 포근

베트남 다낭 인근으로 상륙하는 제 22호 태풍 '밤꼬(VAMCO)'는 육상에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된 뒤 서서히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친다. 이 저기압의 영향으로 다음 주 내내 따뜻하고 습한 바람이 남서쪽에서 불어올 것으로 보인다. 자료 기상청

베트남 다낭 인근으로 상륙하는 제 22호 태풍 '밤꼬(VAMCO)'는 육상에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된 뒤 서서히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친다. 이 저기압의 영향으로 다음 주 내내 따뜻하고 습한 바람이 남서쪽에서 불어올 것으로 보인다. 자료 기상청

17일부터는 동풍이 우세하게 불면서 오염물질이 다소 흩어지지만, 청정한 하늘을 볼 만큼 ‘쌩쌩’ 부는 차가운 북서풍은 다음 주말이나 되어야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대신 다음 주 내내 흐리고 포근한 날씨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제 22호 태풍 ‘밤꼬(VAMCO)’가 소멸한 뒤 잔재로 남은 저기압이 남쪽에서 따뜻하고 습한 바람을 불어내면서, 다음 주 내내 다소 높은 기온을 보일 것”이라며 “전국에 약하게 내리는 비도 습한 남서풍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바람의 영향으로 17~18일은 아침 최저기온 서울 15도, 부산 18도에 육박하는 포근한 날씨가 예상된다. 15일에는 제주도, 17일에는 전국에 5㎜ 내외의 약한 비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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