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수명 5년 늘리자] 33. 뼈 튼튼하게 하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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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뼈를 오래 간직하려면 칼슘과 인(燐)을 가능한한 1대1의 비율로 섭취해야 한다. 특히 성인은 이렇게 해야 칼슘이 몸에 잘 흡수된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김진옥 박사는 "성인의 칼슘 흡수율은 30% 정도 밖에 안된다"며 "칼슘의 체내 흡수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칼슘을 충분히 몸에 흡수해야 '꼬부랑 할머니'를 면할 수 있다. 골다공증은 물론 고혈압.동맥 경화.대장암 예방에도 도움이 되며 여성의 생리전 증후군을 가볍게 하고 수명도 연장시킨다(미국산부인과학회지 2000년1월).

통계청에 따르면 골다공증으로 인한 사망자는 1991년 15명 뿐이었으나 2000년엔 4백59명으로 늘어났다.

칼슘.인은 우리 몸안의 무기질 가운데 함량 1.2위를 차지하며 둘다 뼈.치아의 형성.건강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우리나라 성인의 칼슘 섭취량이 태부족한 데다 칼슘.인의 섭취 비율이 1대 2를 넘어 체내 흡수마저 원활치 않다는 것.

국민건강영양조사(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일 평균 칼슘 섭취량은 1998년 5백11㎎으로 권장량(남녀 성인 기준 7백㎎)의 70% 수준에 그쳤다. 더욱이 20~64세의 칼슘 섭취량은 1일 4백96~5백55㎎, 65세 이상 노인은 3백97㎎으로 권장량에 턱없이 모자랐다.

반면 국내 성인의 인 섭취량은 권장량(1일 7백㎎)을 훨씬 초과한 1천81㎎. 이처럼 인 섭취량이 많은 것은 최근 소비가 급증한 가공식품.청량음료 등에 인이 다량 들어 있기 때문이다.

또 육류.생선.닭고기 등에 인이 칼슘의 15~20배나 든 것도 칼슘.인 균형을 깨뜨리는데 일조한다.

요즘 어린이들이 3, 40년 전에 비해 체격이 커졌으나 체력은 약해지고 뼈가 더 잘 부러지는 것도 칼슘.인의 균형이 깨져 뼈의 칼슘이 혈액으로 이동한 결과로 풀이하는 학자도 있다(연세대 식품영양과 박태선 교수).

결국 칼슘.인의 섭취 균형을 이루려면 가공식품.청량음료를 되도록 적게 먹고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즐겨 먹어야 한다.

칼슘은 우유.유제품.뼈째 먹는 생선류(멸치 등).짙푸른 채소에 많다.해조류.두류.곡류.채소에도 들어 있다.이중 우유와 유제품은 칼슘 함량이 높고 체내 이용률이 좋아 가장 좋은 칼슘 공급원으로 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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