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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원대 가구' 줬다는 옵티머스…이낙연 "사실무근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와 관련해 박모 전 해덕파워웨이 전 대표와 세보테크 강모 총괄이사, M사 회장 오모씨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와 관련해 박모 전 해덕파워웨이 전 대표와 세보테크 강모 총괄이사, M사 회장 오모씨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 로비스트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옵티머스와 투자처를 연결시키는 과정에서 커미션(수수료)을 챙긴 의혹을 받는다. 이들이 과시한 정·관계 인사로도 수사가 넓어질 전망이다.

1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최근 옵티머스 핵심 로비스트인 김모(56)씨와 신모(56)씨를 소환 조사하면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다. 이들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지시를 전달받고 이 대표의 서울 사무실에 소파 등 1000만원 상당의 가구와 집기를 제공했던 정황을 검찰에서 밝혔다.

이낙연 측 “어떤 지원도 받은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이날 “사실무근”이라며 강력 부인했다. 이 대표 측은 “옵티머스 복합기 사건 이후 전수조사를 한 결과 사무실에 어떤 지원도 받은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옵티머스 관련 업체가 지난 2∼5월 이 대표의 종로 선거사무실에 복합기 사용요금 76만원을 대납했다는 의혹이 최근 일었다.

로비스트들은 옵티머스 경영진이 이혁진 전 대표에서 김재현 대표로 넘어가던 2018년 초부터 사업에 관여했다. 인천 영흥도 리조트와 경기도 광주 봉현물류단지, 충남 금산의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 등 부동산 사업에서 옵티머스 자금을 이어준 역할을 맡았다. 정관계 인맥을 주변에 과시하며 사업을 성공시키면 중간에 커미션을 받는 방식이다.

지난 10월 서울 종로구 이낙연 대표 사무실에 놓인 복합기. [연합뉴스]

지난 10월 서울 종로구 이낙연 대표 사무실에 놓인 복합기. [연합뉴스]

이들과 함께 지내며 옵티머스 투자 권유를 받았다던 업계 관계자는 “현금으로만 받은 커미션 자금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안다”며 “서울 강남구 세곡동 주거지역에서 현금으로 도박을 같이 즐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로비스트 신씨는 호남 인맥을 활용하며 검찰과 경찰 주요 인사와 친분을 과시했다”며 “2018년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주변에 ‘무혐의 처분될 것’이라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다만 과시만한 것인지, 실제 정·관계 인사에 돈이 전달되며 로비가 이뤄졌는지는 불투명하다. 로비스트들에 검찰 인사를 소개했다고 알려진 한 사립대 법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로비스트를 알기는 하지만 나는 옵티머스 일을 하지 않았다”며 “그들이 내 이름을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옵티머스 사업 커미션으로 수십억원대 현금 모아”  

검찰도 로비스트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는 것인지 확인하고 있다. 수사팀은 지난 10일 로비스트 신씨의 운전기사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렀다. 연예기획사 대표 출신인 신씨는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고급 외제차 롤스로이스를 타고 다니며 옵티머스의 비공개 사무실에서 로비 작업을 했다. 김씨와 신씨의 진술이 근거가 있는지 운전기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다.

한편 이날 옵티머스 관계사 임원들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최창훈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박모(61) 전 해덕파워웨이 대표와 해덕파워웨이 자회사 세보테크의 강모(54) 총괄이사, 관련 업체인 M사 오모(54) 회장 등 3명에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이들에 대한 처리 결과는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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