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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바이든 승리에 아일랜드 외침 "발리나가 세상 구했다"

중앙일보

입력

조 바이든의 조상이 살았던 아일랜드 서부의 작은 마을 발리나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 바이든의 먼 친척과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축하를 하고 있다. [CNN 캡처]

조 바이든의 조상이 살았던 아일랜드 서부의 작은 마을 발리나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 바이든의 먼 친척과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축하를 하고 있다. [CNN 캡처]

아일랜드 이민자의 후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선 승리 소식이 알려지자 아일랜드 서부 메이요주(州)의 작은 마을도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7일(현지시간) CNN은 '인구 1만명'의 작은 마을 발리나의 거리가 바이든 승리 예상 보도와 함께 사람들로 가득 차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선거 승리 소식에 아일랜드 축제 #바이든 고조부 1850년 미국으로 건너가 #바이든 "펜실베이니아는 가슴에, #아일랜드는 영혼에 새겼다" 발언

발리나에는 바이든 당선인의 먼 친척들이 살고 있다. 이 지역에선 바이든의 승리를 기원하며 일주일째 성조기가 펄럭여 왔다고 CNN은 전했다.

'바이든을 지지하는 아일랜드인'(Irish for Biden) 캠페인 측에 따르면 바이든의 고조부 조상 16명 중 10명이 아일랜드에서 태어났다. 바이든 당선인 고조부의 아버지가 발리나에서 터를 잡았다.

바이든 당선인의 조상이 미국으로 건너온 건 1850년이다. 바이든의 증조부 제임스 피네건이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가 뉴욕에 도착했다.

"오늘 밤 발리나가 세상 구했다" 

성조기를 다는 아일랜드 서부 마을 발리나 주민들. [AP=연합뉴스]

성조기를 다는 아일랜드 서부 마을 발리나 주민들. [AP=연합뉴스]

발리나 지역민 스마일러 미첼은 "발리나가 오늘 밤 세상을 구했다"며 "발리나 없이는 조 바이든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선거를 앞둔 시점부터 이 지역은 바이든 후보를 향해 응원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마을 사람들은 '바이든을 위한 라이딩' 행사를 개최했다. 풍선을 단 자동차들이 마요강 다리를 건너 마을의 성당을 지나 바이든 벽화가 있는 광장까지 이동하며 응원가를 불렀다.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에서의 승리를 기원하며 '펜실베이니아 바이든 #1'이라는 번호판을 붙인 차량은 바이든의 벽화 앞을 지켰다.

지역 정치인 마크 더피는 "발리나는 항상 서부의 약자 도시였다"고 소개하며 "이제 우리가 빛을 발할 때라고 생각한다. 바이든의 당선으로 미국 전역이 정치적 분열을 넘어서고 이곳에 많은 방문객이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마을에 사는 바이든의 먼 친척 조 블러윗은 "바이든은 가정적인 남자"라며 "그의 이름이 온 지구촌을 덮었다"며 기뻐했다.

아일랜드인들 미국 친척에 "바이든 투표" 전화 운동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이던 6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서부 마을 발리나 주민들이 바이든을 응원하는 팻말을 들고 그의 당선을 응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이던 6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서부 마을 발리나 주민들이 바이든을 응원하는 팻말을 들고 그의 당선을 응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바이든을 지지하는 아일랜드인'(irish for biden) 캠페인 주최자 폴 앨런도 "조 바이든은 전형적인 아일랜드계 미국인이며 노력과 결단력의 조합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인물"이라며 감격했다.

'바이든을 지지하는 아일랜드인' 캠페인은 전 세계에 퍼진 아일랜드인들이 미국에 있는 친척, 지인에게 연락해 바이든에게 투표하도록 독려하는 운동을 벌였다. 앨런은 "시카고에서 일하는 간호사, 보스턴의 소방관, 뉴욕의 경찰관, 미국을 건설하는 건설노동자 등 이들 아일랜드계 미국인들이 아일랜드와 미국을 연결했다"고 전했다.

발리나는 바이든이 태어난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과 자매결연을 했고 당분간 축하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바이든 일대기.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바이든 일대기.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발리나 외에도 바이든가와 인연이 있는 북부 해안마을 칼링포드도 축배를 들었다. 바이든 당선인의 증조부가 뉴욕으로 떠나는 배를 탄 곳이 칼링포드 항구였다.

칼링포드 지역 커뮤니티는 바이든이 부통령직을 마무리한 2016년 바이든을 초청하기도 했다. 바이든은 이 지역 행사에 참여하기에 앞서 편지로 "(고향) 북동부 펜실베이니아는 내 가슴에 새겨졌고, 아일랜드는 내 영혼에 새겨졌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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