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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한파' 美 의원들 속속 재선 확정…대북 제재법 주도한 가드너는 낙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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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연방 상·하원 의원 선거에서 이른바 '지한(知韓)'파로 분류되는 의원 다수가 재선에 성공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대표적인 지한파 의원인 코리 가드너 공화당 상원의원은 낙선했다.

하원서 아미 베라, 제럴드 코널리 등 당선 #상원 코리 가드너 낙선, 댄 설리번은 당선

미국 하원 내 대표적 지한파로 꼽히는 아미 베라 아태소위 위원장. [유튜브 캡처]

미국 하원 내 대표적 지한파로 꼽히는 아미 베라 아태소위 위원장. [유튜브 캡처]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하원에서 동아태소위원회 위원장, 한국연구모임(CSGK) 회장, 지한파 의원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아미 베라(민주) 의원은 캘리포니아 제7선거구에서 버즈 패터슨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함께 '코리아 코커스'의 의장을 맡은 제럴드 코널리(민주) 하원의원도 버지니아주 11선거구에서 71.7%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승리했다. 또 한 명의 공동의장인 마이크 켈리(공화) 하원의원도 펜실베이니아주 16선거구에서 당선이 확정됐다.

또 하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회 민주당 간사 출신인 브래드 셔먼 의원도 캘리포니아 30선거구에서 13선을 확정 지었다. 한반도 정책 등에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혀왔던 로 칸나(민주) 하원의원도 캘리포니아 17선거구에서 3선에 성공했다.

재선에 성공한 한국계 앤디 김 미 하원의원. [연합뉴스]

재선에 성공한 한국계 앤디 김 미 하원의원. [연합뉴스]

한국계 미국인 앤디 김 민주당 하원의원도 뉴저지 3선거구에서 당선됐다. 2018년 하원에 입성한 김 의원은 김창준 공화당 전 의원 이후 20년 만에 당선된 한국계 미국인 하원의원이다.

친한파 인사로 거론되는 그레이스 멩(민주) 하원의원도 뉴욕주 6선거구에서 승리했다. 한국계 남편을 둔 중국계 멩 의원은 지난해 2월 3·1운동 100주년 기념 결의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상원에서는 대표적인 지한파로 꼽히는 코리 가드너(공화ㆍ콜로라도) 동아태 소위원장이 존 히켄루퍼(민주) 전 콜로라도 주지사에게 패해 낙선했다. 가드너 위원장은 2016년 미 의회 첫 대북 제재법 제정을 주도한 인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지역구인 콜로라도에 한국산 진단검사 키트를 대규모 공급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미 상원의 대표적 지한파로 꼽히던 공화당의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은 3일 선거에서 낙선했다. [중앙포토]

미 상원의 대표적 지한파로 꼽히던 공화당의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은 3일 선거에서 낙선했다. [중앙포토]

가드너 의원과 함께 상원에서 '아시아 3인방'에 꼽혔던 댄 설리번 공화당 의원도 알래스카주에서 2선을 확정 지었다. 설리번 의원은 상원에서 주한미군 관련 사안을 주도해왔다. 3인방 중 1명인 데이비드 퍼듀 의원은 지역구인 조지아주에서 민주당 후보와 초접전 승부를 벌이고 있다.

그 외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대표적인 '대북 강경론자'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4선에 성공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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