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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승리했다" 트럼프 주장에, 美 민주·공화 모두 "거짓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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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사실상 대선 승리 선언을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사실상 대선 승리 선언을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가 한창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승리를 선언하자 공화당과 민주당 일각에선 강한 비판이 나왔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던 베이어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는 거짓말하고 있다. 거짓말쟁이"라며 "그는 속임수로 선거를 훔치고 싶겠지만 실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편투표 등) 모든 표가 집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메리 게이 스캔론 하원의원도 트위터에 "확실히 해두자"며 "모든 표가 개표돼야 한다는 우리의 선거 절차를 훼손하려는 시도는 본질적으로 비민주적이고 미국적이지 않다"고 했다.

공화당 인사들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ABC방송을 통해 "대통령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전략적 오판이고 나쁜 정치적 판단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애덤 킨징어 공화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낙승했다'는 트윗을 거론하면서 "그만 좀 멈춰라"라고 촉구했다. 그는 "계속 개표될 것이고 당신은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며 "그리고 미국은 이를 받아들일 것이다. 인내가 미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공화당을 탈당한 저스틴 어마시 하원의원은 "승리 선언은 미국의 대통령이 했던 가장 정직하지 않고 독재적인 연설 중 하나다"라고 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2시 20분쯤 백악관에서 "내 생각엔 이미 선거에서 이겼다"고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미국 대중에 대한 사기이자 이 나라에 대한 수치"라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대법원에 갈 것이다. 모든 투표 행위가 중단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선거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을 또 다시 언급한 것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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