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만에 또 호남 찾은 김종인 "호남 애정, 행동으로 보일 것"

중앙일보

입력 2020.11.03 17:03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광주광역시 서구 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서 열린 제91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이날 만세삼창은 1943년 무등독서회를 조직했다가 옥고를 치른 이석규 애국지사와 후배 학생들의 선창으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광주광역시 서구 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서 열린 제91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이날 만세삼창은 1943년 무등독서회를 조직했다가 옥고를 치른 이석규 애국지사와 후배 학생들의 선창으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또 호남을 찾았다. 지난달 29일 전북 전주를 방문한 지 닷새만이자,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네 번째 호남행이다.

이날 오전 광주 지역 정책협의회 참석차 광주광역시청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호남은 조선 시대까지 전국 세곡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었다”며 “호남 지역이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 당은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노력과 진심은 행동과 실천으로 앞으로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함께 자리한 김종효 광주 부시장은 지난 8월 광주 5ㆍ18 묘역을 찾아 김 위원장이 무릎 꿇었던 일을 상기하며 “두 달여 만에 광주를 다시 찾아주셨다.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5ㆍ18 역사 왜곡 특별법 개정안과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 개정안, 이 두 법안을 정기국회에서 국민의힘이 앞장서서 통과시켜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제91주년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광주지역 중소기업인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뒤 취재진과 만난 김 위원장은 “우리 국민의힘이 호남에 대한 여러 가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월1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무릎 꿇고 참배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월1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무릎 꿇고 참배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지난 4월 ‘김종인 비대위’ 출범 이후 줄곧 호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광주 방문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엔 주호영 원내대표가 광주시청을 찾아 “광주는 높은 민주주의 시민 의식을 갖춘 민주주의 성지이고, 인공지능 혁신산업 선도 도시로서 미래 전략 산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호남 공들이기’의 배경엔, 호남의 지지 없이는 정권 탈환이 요원할 것이란 김 위원장의 판단이 작용했다고 한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당 ‘호남 동행 국회의원 발대식’에서 “우리는 지난 총선 때 호남 지역에서 단 한명의 당선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후보조차 제대로 못 냈다”며 “이유 불문하고 전국 정당으로서 집권을 지향하는 정당이 어느 지역을 포기하고 전 국민에게 실망을 드렸다”고 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호남 구애에 당내 불만도 적지 않다. 당 정체성이 옅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TK(대구ㆍ경북)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34%)이 국민의힘 지지율(30%)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영남 지역의 한 의원은 “산토끼를 쫓다가 집토끼를 잃고 있다”고 촌평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한식당에서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략 관련 의견 수렴차 서울지역 당 중진 정치인들과 만찬 회동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 위원장, 나경원·김성태·이혜훈 전 의원, 박진·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한식당에서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략 관련 의견 수렴차 서울지역 당 중진 정치인들과 만찬 회동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 위원장, 나경원·김성태·이혜훈 전 의원, 박진·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뉴스1

이에 김 위원장은 당내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2일 부산 지역 중진과 점심, 같은날 서울 지역 원내ㆍ외 인사와 저녁을 한 김 위원장은 “우리가 이기기 위해서 그런 것이다. 지고 나면 무슨 말이 필요한가”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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