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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버스 기사, 격일 근무서 2교대제로 개편 ‘투잡’ 금지

중앙일보

입력

서울 양천구 양천공영차고지에 노선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뉴시스.

서울 양천구 양천공영차고지에 노선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뉴시스.

전국 노선버스 운행 기사의 근무 형태가 격일 근무제에서 하루 2교대제로 바뀐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버스운수산업 노사정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에 합의했다고 3일 밝혔다.

그동안 노선버스 기사는 하루를 온전히 일하고 다음 날 쉬는 ‘격일 근무제’를 해왔다. 그러나 하루에 일이 몰리다 보니 업무 피로도가 높고 운전에 집중하는 데도 문제가 있었다. 운행 다음 날에는 일거리가 없다 보니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겸해서 하는 ‘투잡(two job)’ 기사도 있었다. 노사정은 이 같은 피로 누적이 시민 안전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하고 하루 2개 조가 나눠 일하는 2교대제로 바꾸기로 했다.

노사는 버스기사들이 과로 상태에서 운행하지 않도록 투잡 행위를 금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신규 버스기사 교육과 인력 확충을 지원한다.

노사정은 앞으로 노선버스 업계에 대한 재정 지원을 위해 교통시설특별회계 계정 신설, 업계 경쟁 확대 방안 등도 향후 추진 과제로 논의할 방침이다. 다만 이 같은 과제에는 공익위원(5인) 참여 없이 노사정 위원(6인)만 합의에 참여했다. 향후 추진 과제에 대한 이견 때문이다.

이번 노사정 합의는 일선 버스운수 사업자나 버스기사가 따르지 않는다고 해도 당장은 법적 구속력은 없다. 다만, 정부는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필요할 경우 법령 마련에 착수할 수 있다.

문성현 위원장은 “서민의 발인 노선버스의 공공성·안전성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이번 합의로 운수 산업이 국민에 신뢰받는 업종으로 거듭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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