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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약탈에 대비하라'...美 대선 앞두고 상점 뒤덮은 합판

중앙일보

입력

미국 대도시의 상점들이 합판으로 가려지고 있다. '링컨의 나라'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풍경이다.

미국 뉴욕 도심 5번가 풍경. 대선 이후 발행할지 모르는 폭력사태에 대비해 건물 1층의 상점을 합판으로 폐쇄했다. 미국 대도시 전체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AFP=연합뉴스

미국 뉴욕 도심 5번가 풍경. 대선 이후 발행할지 모르는 폭력사태에 대비해 건물 1층의 상점을 합판으로 폐쇄했다. 미국 대도시 전체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AFP=연합뉴스

대선을 이틀 앞둔 1일 워싱턴 번화가의 많은 상점은 유리창을 합판으로 빈틈없이 막아놓았다. 선거 이후 발생할지도 모를 심각한 폭력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뉴욕 5번가 풍경. AP=연합뉴스

뉴욕 5번가 풍경. AP=연합뉴스

명품 브랜드를 비롯한 상점들은 작은 문만 여닫을 수 있게 한 상태다. 쇼핑을 나온 시민들은 생각지 못한 풍경에 적잖이 놀란다. 태풍이 오는 것도 아닌데 유리창을 합판으로 가린 모습은 처음 보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 도심 루이비통 매장. 합판으로 진열장을 막았다. A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도심 루이비통 매장. 합판으로 진열장을 막았다. AP=연합뉴스

시민들은 불안해하거나, 한편 신기해한다. 한 남성은 휴대전화로 합판 사진을 찍으며 "친구들에게 사진을 보내주면 놀랄 것 같다"고 말했다.

합판으로 1층을 막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명품 상점. AP=연합뉴스

합판으로 1층을 막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명품 상점. AP=연합뉴스

중심가뿐만 아니라 워싱턴DC 곳곳이 합판 천지다. 특히 은행들이 그렇고 약품을 비롯해 생필품을 파는 가게들도 마찬가지다.
창가에 상품을 진열하는 의류점은 말할 것도 없고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같은 유명 프랜차이즈 상점도 미리 가림 장치로 막았다.

워싱턴 도심의 1일 풍경. TASS=연합뉴스

워싱턴 도심의 1일 풍경. TASS=연합뉴스

폭력 사태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상점 유리창을 막은 건 워싱턴DC뿐만이 아니다.
뉴욕과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마찬가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링컨의 나라' 미국이 대선에서 폭력사태를 걱정하고 있다.

뉴욕 5번가. AP=연합뉴스

뉴욕 5번가. AP=연합뉴스

1일 뉴욕 도심 모습이다. EPA=연합뉴스

1일 뉴욕 도심 모습이다. EPA=연합뉴스

워싱턴 DC의 지난 10월 30일 모습. TASS=연합뉴스

워싱턴 DC의 지난 10월 30일 모습. TASS=연합뉴스

워싱턴의 꽃집도 1층을 나무 패널로 막았다. Xinhua=연합뉴스

워싱턴의 꽃집도 1층을 나무 패널로 막았다. Xinhua=연합뉴스

미국 국기 무늬의 옷을 입은 트럼프 지지자가 1일 집회에 참석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국기 무늬의 옷을 입은 트럼프 지지자가 1일 집회에 참석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런 풍경이 펼쳐지는 것은 대선 직후 트럼프 극성 지지자들이 개표 상황 및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거리로 뛰쳐나오고, 그 과정에서 약탈을 비롯한 폭력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바이든 지지자들이 1일 드라이브 인 집회에서 질 바이든의 연설을 듣고 있다. AP=연합뉴스

바이든 지지자들이 1일 드라이브 인 집회에서 질 바이든의 연설을 듣고 있다.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여론 조사상 앞서고 있기는 하지만 개표 결과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1일 조지아주에서 유세하는 도널드 트럼프. 로이터=연합뉴스

1일 조지아주에서 유세하는 도널드 트럼프.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품위 있는 패자가 되겠냐”고 묻자 “나는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1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하는 조 바이든. AFP=연합뉴스

1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유세하는 조 바이든. AFP=연합뉴스

바이든 캠프는 이에 대비해 최고의 변호사들로 구성된 트럼프 불복 대처팀을 꾸리고 있다.
3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 이후 미국이 승복의 전통을 이어갈지, 폭력과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지는 이들 후보에게 달려있다.

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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