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시겠다고 하는 사람은 빨리 보내드려야 된다. 집단 항명으로 검사들이 사표를 제출하면 다 받으면 되고 로스쿨 졸업생을 대거 채용해 새로운 검찰을 만들면 된다."
검찰 개혁을 둘러싸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검사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9년전 발언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조 전 장관의 발언은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30일 올린 페이스북을 통해 소환됐다. 황 최고위원은 "100명도 좋고, 200명도 좋다. 어차피 검찰 개혁 본류에 들어서면 검사들 이렇게 많이 필요하지도 않다"고 검사들을 비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좌표찍기'에 반발하는 검사들이 200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에 대한 반응이었다.
황 의원은 이 글을 게재하며 2011년 12월 당시 서울대 교수였던 조 전 장관이 '검찰개혁 토크콘서트'에서 찍힌 사진도 함께 올렸다. 황 최고위원은 민변 출신으로 조 전 장관 시절 법무부 인권국장을 역임했다.
당시 토크콘서트에서 조 전 장관은 "그것(검찰개혁)을 시행하게 되면 검찰에서 법무부 장관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검찰은) 소문을 가지고 흔들어 사람을 낙마시킬 수도 있는 그런 조직이다"라고 말했다. 또 검찰 개혁 때 법무부 장관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법무부 장관은 계획을 갖고 있어야 하고, 아주 강골인 깨끗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의 토크 콘서트 사진을 올린 황 최고위원은 31일에도 페이스북에 "민주당 정부라서 만만하게 보고 반발하고 그러지", "검사 출신 장관이 아니라 '우리가 남이다' 싶어 항명하고 그러지"라며 "이명박 무혐의 처분하고 덮을 땐 조용하던 사람들이, 사진에 얼굴 빤히 나오는 김학의를 공소시효 지나도록 수사도 기소도 않고 덮을 땐 입도 뻥긋 못하던 인간들이, 더 계속해봐라. 누구 사위고 누구 조카고 누구 아들 딸이건 간에 더 해봐라"라는 글을 올렸다.
또 '커밍아웃 검사 사표 받으십시오'라는 청와대 청원을 페북에 소개하며 "하루 이틀 사이에 청원에 동의한 숫자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30일 시작된 청원에는
31일 현재 9만1785명이 동의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