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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접대 검사" 신상 턴 박훈…"2년째 본적도 없다" 변호사 반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월 2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는 김봉현 전 회장의 모습. 연합뉴스

4월 2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는 김봉현 전 회장의 모습. 연합뉴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주장한 ‘검사 술접대’ 의혹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김 전 회장과 고등학교 동문인 박훈 변호사가 30일 술접대 자리에 참석한 검사라며 남 모 부부장 검사의 이름과 사진을 밝히자, 김 전 회장의 술자리를 주선했다고 지목된 A 변호사가 즉각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A변호사 "2018년 8월 이후 나 검사 만난 적 없어" 

A변호사는 이날 “나모 검사를 데리고 술집에 간 사실이 없을 뿐 아니라 2018년 8월 이후 해당 검사를 사적인 자리에서 본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A변호사가 사표를 낸 2018년 8월 이후 나 검사를 사적인 자리서 만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김 전 회장이 A변호사와 함께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접대를 했다는 시기는 지난해 7월이다. A변호사는 "최근 검찰에 비밀번호를 해제한 휴대전화와 노트북, 컴퓨터를 모두 제출했다"며 "김 전 회장이 폭로를 이어간 지 보름이 넘었다. 술자리 접대 날짜를 빨리 특정해서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훈, 술접대 받았다며 현직 검사 실명·얼굴 공개 

이에앞서 박훈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친구가 김봉현이 접대했다는 검사 중 한 명”이라며 "경기 지역 한 지청에 근무하는 나모 부부장검사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했다. 박 변호사는 “공익적 차원에서 깐다. 저 쓰레기가 날 어찌해보겠다면 그건 전쟁이기를 바란다”고 썼다. 박 변호사가 지목한 나 부부장검사는 지난해 라임자산운용(라임) 사건을 수사한 서울남부지검에 근무했다.

나모 검사, 출근했지만 외부 접촉 안해  

박 변호사가 지목한 나 부부장 검사는 이날 자신의 근무지로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는 나 부부장 검사와의 통화를 시도했으나 답신을 하지 않았다. 박 변호사의 폭로와 관련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라임 검사 로비 의혹' 수사 전담팀을 꾸린 남부지검은 김 전 회장의 주장을 토대로 압수수색을 이어나가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1일 전담팀은 A 변호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26일에는 술자리 참석자로 지목된 현직 검사 2명의 사무실과 주거지를, 28일에는 김 전 회장이 접대 장소라고 밝힌 서울 강남구 청담동 룸살롱을 압수수색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두 차례의 옥중 자필 편지를 통해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룸살롱에서 검찰 전관 출신 A변호사와 함께 현직 검사 3명을 만나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며 “이 가운데 한 명은 서울 남부지검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주장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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