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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해외 석탄발전소 더 안 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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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한국전력은 신규 해외 석탄발전 사업 계획을 접고, 앞으로 해외 사업 추진 시 신재생에너지·가스복합 등 저탄소·친환경 해외 사업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한전이 현재 진행 중인 해외 석탄발전 사업은 총 4건이다. 이 중 실제 계약까지 이뤄진 인도네시아 자바 9·10과 베트남 붕앙2 사업은 중단 없이 계속하기로 했다. 상대국 정부와 사업 파트너와의 관계, 동반 진출한 국내 기업 피해를 고려한 조치다. 다만 아직 내부 검토 단계인 필리핀 팡가시난 사업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전환 추진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타바메시 사업은 중단까지 검토한다.

이미 계약한 인니·베트남만 진행 #“2050년 해외 석탄발전 모두 종료”

한전 측은 “2050년 이후 한전이 운영하는 해외 석탄발전 사업은 모두 종료될 것”이라며 “이미 운영 중인 해외 석탄발전 사업도 국제 환경 기준보다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친환경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전 해외 석탄 사업은 그동안 여권을 중심으로 거센 질타를 받아왔다. 파리 기후협약 당사국으로서 세계적인 탈석탄 움직임에 역행한다는 이유였다. 지난 7월에는 아예 한전 해외 석탄 사업을 금지하는 법안까지 국회에 올라왔다. 김종갑 한전 사장도 지난 15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한전과 발전 자회사가 주도해서 신규 해외 석탄발전 개발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한전은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이런 방침을 반영한 친환경 발전 방향을 담았다. 또 환경오염, 인종차별, 지배구조 투명성 등 재무상으로 보이지 않는 경영성과를 고려하는 ESG 경영도 도입한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 삼성물산도 이사회를 열고 신규 사업은 물론 현재 진행 중인 사업 완공·계약종료에 맞춰 석탄발전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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