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뇌졸중 위험 높은 사람, 감별법 개발

중앙일보

입력

어떤 사람이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일으킬 위험이 가장 높은지를 가려낼 수 있는 방법이 발견되었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 분자유전학자 슈테판 블랑켄베르크 박사는 미국심장학회(AHA) 학술지 '순환' 최신호 인터넷판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인터류킨-18(IL-18)이라고 불리는 염증표지(炎症標識) 물질의 혈중 농도가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이 어느정도인지를 나타내는 지표가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블랑켄베르크 박사는 동맥경화 환자 1천229명을 대상으로 혈중 IL-18 수치를 측정하고 4년동안 지켜 본 결과 혈중 IL-18 수치가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에 비해 심장마비나 뇌졸중으로 사망할 위험이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4년의 조사기간 동안 이들 중 95명이 심장마비나 뇌졸중으로 사망하고 43명이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블랑켄베르크 박사는 조사대상자들의 연령과 심장 펌프기능 척도인 박출률(搏出率)의 차이를 감안해도 결과는 같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AHA는 이 연구보고서가 7월2일 발행될 '순환' 최신호에 실릴 예정이었으나 내용의 중요성을 감안해 AHA는 즉시 이를 인터넷 웹 사이트에 올렸다고 밝혔다.

블랑켄베르크 박사는 혈중 IL-18 수치가 높으면 동맥의 혈전 형성이 촉진된다는 사실이 동물실험에서 밝혀지자 동맥경화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조사분석을 실시했으며 이 조사에서도 IL-18의 혈중농도가 높으면 동맥의 퇴적물인 플라크가 불안해진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플라크가 불안해 진다는 것은 허물어질 위험이 크다는 것으로 플라크의 일부가 떨어져 나오면 그 손상된 자리를 수리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지면서 혈전이 형성되며 결국에는 심장과 뇌로 가는 혈류를 막아 심장마비나 뇌졸중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블랑켄베르크 박사는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