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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당 학술상] 진단검사 정립, 진료시스템 전문화로 국내 의학 발전에 기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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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당 학술상’은 국내 진단검사의학의 초석을 다진 의학자이자 헌혈운동을 전개한 시민운동가였던 고(故) ‘의당(毅堂)’ 김기홍(金箕洪) 박사의 뜻을 이어 진단의학 발전과 후학 양성을 위해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대한의사협회에 제안하며 만들어졌다.

의당 김기홍 박사 업적

매년 기초의학·진단검사의학·혈액학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성과를 보인 의학자에게 주어지며 올해는 황현용 고신의대 교수(고신대복음병원 진단검사의학과)가 선정됐다.

이와 함께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30여 년째 의당장학금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의당장학금은 충남 아산시 음봉면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중 성적이 우수하고 품행이 올바른 학생들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사업으로, 지난 1988년 시작해 30여 년을 이어오고 있다. 선정된 장학생에게는 분기마다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전달하고, 장학생이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 별도의 입학 축하금까지 수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90여 명의 학생이 장학금을 받았다.

한편 의당 김기홍 선생은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부친으로, 국립중앙의료원 창설 멤버였던 국내 1세대 진단의학자다. 평생을 의학교육자로, 병원행정가로, 시민운동가로 국내 의학계에 헌신했다. 생전 대한혈액학회장, 대한병리학장, 대한의학협회 부회장, 대한임상병리학회장, 대한수혈학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의학 발전에 기여했다.

의당 선생은 1947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제1회 졸업생으로 이후 한국전쟁에 군의관으로 참전해 미군의 앞선 의료기술을 접한 뒤 질병 원인을 찾아내는 진단검사의학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이를 계기로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진단검사의학을 의학 분야의 독립된 영역으로 정립했다.

1968~1971년 고대의료원의 전신인 우석대병원의 병원장, 1972~1986년 신설 한양대의료원의 부의료원장·의과대학장·병원장 등을 지내며 의학교육자로서 기초의학 분야에 대한 투자와 임상병리기사 등 의학계 전문요원 양성에 힘썼다. 특히 당시만 해도 드물었던 의료서비스 개념을 도입해 진료시스템을 세분화 및 전문화하는 개혁을 이뤄냈다.

의당 선생은 1975년 8월 복지부 산하 대한혈액관리협회 회장에 선임된 뒤 한국 의료사에 획을 긋는 업적을 남겼다. 당시만 해도 의료용 혈액의 70% 이상을 매혈에 의존했는데, 선생이 헌혈예치운동을 벌인 덕분에 약 4년 만에 의료용 혈액의 전량을 헌혈로 대치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재학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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