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모친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이 전재산으로 예금 9만5819원을 신고한 사실이 알려지자 조 전 장관의 7년 전 SNS글이 다시 소환됐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혹시나 했지만 역시다”라며 조 전 장관의 과거 SNS 글을 공유했다.
조 전 장관이 2013년 5월 24일 작성한 게시물에 따르면 “전두환 채권 73억 불추징한 검찰 책임자,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검찰팀은 제대로 해야 한다”며 “채동욱 총장, 후배 검사와 법학도에게 모범을 보여주시라” 고 덧붙였다.
이날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박 이사장은 법원의 재산명시 명령에 따라 제출한 재산 목록에 ‘예금 및 보험금 채권’ 만을 표시했으며, 내역으론 2020년 4월 현재 9만5819원이라고 작성해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성 의원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그동안 조 전 장관 일가에 한 달에 1회 이상 안내장이나 전화통화를 시도해 채무 상환을 요구해왔지만, 지난달 1일을 마지막으로 50여일간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반 국민이 나랏빚 131억원을 안 갚으면 캠코가 포기하겠냐"며 "조 전 장관이라 정권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 일가가 운영해온 웅동학원 등이 캠코에 갚아야 할 금액은 130억여원이다. 성 의원은 “전직 대통령이 추징금을 내지 않기 위해 전 재산이 29만원이라고 신고한 것과 뭐가 다르냐”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