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술래 등에 올라탔다, 이제 버티기 시작이다

중앙일보

입력 2020.10.26 09:00

놀사와 같이 놀자 8화. 말타기

술래인 추현준 학생기자가 말이 되고, 놀래인 추연우 학생모델이 그 위에 올라타 말타기 놀이를 해봤다. 잠깐 시간 날 때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다.

술래인 추현준 학생기자가 말이 되고, 놀래인 추연우 학생모델이 그 위에 올라타 말타기 놀이를 해봤다. 잠깐 시간 날 때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다.

지역별로 놀이조사를 하다 보면 빼놓지 않고 나오는 놀이가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게 말타기죠. 일반적으로 말타기란 이름으로 불리는 놀이는 두 편으로 나뉘어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쪽이 말이 되고 이긴 쪽은 말에 올라타는 ‘말뚝박기’를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리고 마부놀이라고 해서 마부와 말을 정해 마부가 말을 끌고 놀래들이 말에 올라타는 놀이가 있어요.

말뚝박기라 불리는 말놀이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놀이로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보았을 정도로 친근한데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말뚝박기에 관련한 재미난 추억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너무 세게 올라타는 바람에 허리가 아프기도 했고, 다리가 꺾여서 깁스를 하기도 했으며 계속 져서 대장을 바꿨는데 또 지더라 등등….

마부놀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말뚝박기처럼 유명세를 치르지는 않았지만 말이 자신의 등에 올라타지 못하게 하기 위해 뒷발질 또는 방향전환을 수시로 하고. 놀래들은 말 등에 올라타기 위해 뒷발에 채이는 위험을 감수하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재빠르게 올라탔죠.

다양한 말타기 놀이에 대한 추억들이 모두에게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놀이는 말뚝박기나 마부놀이와 같은 말타기는 아니고 더욱 개별화된 놀이라 할 수 있어요. 간단한 놀이방법을 설명하자면 첫째, 가위바위보로 말을 맡은 놀래와 말 등에 타는 놀래를 정합니다. 둘째, 말은 발목을 잡고 엎드려서 놀래를 태울 준비를 합니다. 셋째, 놀래는 말 등에 올라타고 중심을 잡는데, 이때부터 말은 자신의 등에 올라탄 말을 떨어뜨리기 위해 몸부림을 치죠. 단, 말은 발목에서 손을 떼서는 안 되며 등을 세워서도 안 됩니다. 넷째, 놀래는 안 떨어지기 위해 중심을 잡고 계속 버티기에 들어가죠.

말(술래)의 측면에서 보면 놀래를 떨어뜨리기 위해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기도 하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기도 하고, 갑자기 고개를 푹 숙이기도 하고, 엉덩이를 위로 쳐올리기도 하며 이리 뛰고 저리 뛰고를 반복합니다. 놀래는 안 떨어지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말의 허벅지에 발등을 대고 스스로를 고정하며, 말이 앞으로 숙이면 몸을 뒤로 제치고, 엉덩이를 낮추면 앞쪽으로 기울이기도 합니다. 사전 협의에 따라 한손을 말 등의 옷을 부여잡고 중심을 잡기도 하죠.

말이 놀래를 떨어지게 하면 놀래가 말이 되고 말은 말 등에 올라타는 놀래가 됩니다. 반면 말이 제풀에 지쳐 주저앉거나, 중심을 잡지 못해 넘어지면 다시 말이 되는데요. 아이들이 하는 것을 지켜보면 특히 저학년 아이들은 일단 말 등에 탄다는 개념보다는 업히는 개념이 더 어울린다고 할 정도로 상대 등에 쫙 달라붙어 안 떨어지기 위해 몸부림을 치죠. 처음 놀아보는 아이들에게는 이런 점들을 허용해 주는 것도 괜찮습니다.

이 말타기는 개인과 개인이 하기도 하고 여럿이 모인 가운데 서로 말을 바꿔가며 하기도 합니다. 실제 지역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놀이 조사에서 말타기라 하면 말뚝박기 얘기를 많이 해주시죠. 하지만 말타기의 또 다른 유형에 대해 이야기를 청하면 방금 소개한 개인과 개인의 말타기까지 얘기해 주기도 합니다. 40대에서는 카우보이 놀이라고도 하는데 아마도 1980년대 유행했던 할리우드 서부영화의 영향을 받아 명명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볼 수 있어요. 하지만 이 놀이는 다른 놀이를 하기 위해 아이들을 기다리는 동안이나, 놀이와 놀이 사이 잠깐의 시간을 이용해 놀았던 틈새놀이라 할 수 있죠.

요즘 아이들은 이 말타기를 참 어색해하는데요. 일단 말이 버티기도 쉽지 않고, 말 등에 올라탄다 해도 중심잡기가 어려운 데다 추락에 대한 두려움도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체력에 비해 체격이 큰 것도 걸림돌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놀이를 배우는 초기에 긍정적인 점은 상대에게 등을 내주므로 자연스러운 신체의 접촉이 이루어짐에 따라 친밀감이 만들어진다는 거죠. 놀이가 좀 익숙해지면 말 등에서 중심을 잡아가며 오랜 시간 버티며 말을 가지고 노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짬짬이 시간 날 때 아무런 준비 없이 편하게 놀 수 있는 놀이예요.

글=홍사열(놀이하는사람들 충남세종지회), 사진=중앙포토, 정리=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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