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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핼러윈데이는 ‘호러 마스크’끼고 ‘방구석 핼러윈’으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랜드의 핼러윈 마스크 파티. 마스크에 부착할 수 있는 페이스필름을 활용해 할로윈 몬스터로 변장한 모습이다. [사진 서울랜드]

서울랜드의 핼러윈 마스크 파티. 마스크에 부착할 수 있는 페이스필름을 활용해 할로윈 몬스터로 변장한 모습이다. [사진 서울랜드]

이번 주말로 다가온 핼러윈데이를 계기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재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따라 코로나19에 대비해 집에서 핼러윈 홈파티를 즐기거나 몬스터 마스크를 쓰는 등 새로운 움직임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매년 핼러윈데이에 서울 이태원이나 홍대 앞 등에 10만여명이 운집했다며 집단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방역 수칙을 준수해 줄것을 당부하고 있다.

‘마스크 파티’ ‘핼러윈 마스크 이벤트’ 

핼러윈 데이를 맞아 판매 중인 '호러마스크'. [사진 에버랜드]

핼러윈 데이를 맞아 판매 중인 '호러마스크'. [사진 에버랜드]

“안전하면서도 무섭게 핼러윈 데이를 보낼 수 있는 아이템.” 한 파티용품 업체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마스크 광고 문구다. 이 업체는 ‘조커 마스크’ ‘드라큘라 마스크’ 등을 판매하면서 이같이 소개했다. 다른 업체들도 ‘핼러윈 분장 대신 호러 마스크로 분위기를 내라’며 각종 그림이 그려진 마스크를 팔고 있다. 호러 마스크를 산 직장인 김승일(29) 씨는 “집에서라도 핼러윈 분위기를 내기 위해 마스크를 구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매년 핼러윈 행사를 진행하는 에버랜드와 서울랜드 등도 올해는 방역용품인 마스크를 활용해 축제를 기획했다. 서울랜드는 9월 중순부터 ‘루나 마스크 파티’를 진행하고 있다. 이 파티는 몬스터 도안을 그린 페이스 필름을 마스크에 부착한 후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에버랜드는 ‘핼러윈 패키지’ 티켓을 사는 입장객에게 핼러윈 전용 마스크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마스크 업체 웰킵스도 핼러윈데이에 맞춰 관련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업체는 흰 마스크 위에 핼러윈데이에 맞는 그림 등을 그린 후 SNS에 올리도록 했다.

“분장하고 ZOOM으로 만나자”

평택시에서 주최하는 '방구석 핼러윈 콘테스트' 포스터. [사진 평택시]

평택시에서 주최하는 '방구석 핼러윈 콘테스트' 포스터. [사진 평택시]

‘비대면 핼러윈 행사’도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모습이다. 매년 평택미군기지 인근에서 핼러윈 행사를 열었던 평택시는 26일부터 ‘방구석 핼러윈 콘테스트’를 개최한다. 참가자들이 집에서 각자 핼러윈 코스튬을 입고 찍은 사진을 올리면, 평택시는 이 중 우수작을 선정해 시상할 예정이다. 또 SNS에는 ZOOM 핼러윈 파티참여자를 모집하는 글들도 올라왔다. 각자 집에서 분장을 하고 온라인으로 만나 시간을 함께 보내는 방식이다.

“제2의 클럽 사태 우려”

지난 5월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왔던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 앞 모습. 뉴스1

지난 5월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왔던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 앞 모습. 뉴스1

이런 움직임에도 방역 당국은 클럽 등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 19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 두기로 억눌려온 젊은 층의 활동 욕구가 느슨한 경각심을 틈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핼러윈데이가 제2의 클럽 사태를 초래할 위험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정 총리는 “클럽 등의 방문을 자제해 주시고 방문 시에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핼러윈 기간 마다 사람이 몰리는 이태원 일대도 단속을 강화한다. 서울 용산구는 26일부터 11월 1일까지 ‘코로나 19 특별방역대책’에 나선다. 용산구 관계자는 “매년 핼러윈 기간에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이태원에 몰렸다”며 “서울시,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도 “지난 5월에 발생한 클럽 발 확산으로 구청은 물론 지역 상인들이 오랫동안 힘든 시기를 겪었다”며 “올해만큼은 핼러윈 기간 이태원 방문을 자제하고, 각 업소에서도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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