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울려서 잠습관 가르쳐야

중앙일보

입력

아기들이 울다 지쳐 스스로 잠들게 두는 것을 배운 엄마들은 잠을 더 잘 자고, 산후 우울증을 덜 겪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BBC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에 발표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엄마들에게 '울음 조종 기술'을 가르치면 아기들의 잠 문제를 크게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세대 전에는 아기들을 울게 내버려두는 것이 유아의 수면훈련법으로 선호됐으며, 요즘에도 엄마들이 적절한 도움을 받는다면 그 방법이 통한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동조한다.

호주의 헤리엣 히스콕 박사팀은 심각한 수면 문제를 갖고 있는 생후 6개월-12개월 아기를 둔 엄마 156명을 대상으로 아기들의 울음에 반응하는 시간 간격을 늘려가면서 아기를 혼자 잠들게 훈련시키는 방법인 '울음 조종 기술'을 가르쳤다.

울음조정기술을 이용한 결과 아기들의 잠 문제를 90% 정도 해결할 수 있었으며, 엄마들은 거의 산후 우울증을 치료받아야 할 필요가 없어졌다.

앞서 다른 연구들에 따르면, 6개월-1년 사이 아기를 둔 부모의 절반이 아기의 잠문제로 고민하고 있으며, 15%의 엄마들이 산후우울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릴 아담스 박사는 이번 연구는 초보 엄마들을 돕는 것이 중요한 일임을 보여준다면서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는 엄마들은 더욱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건강상 문제를 겪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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