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간편 송금도 되는데 휴대폰 분실?…분실 전문 케어 센터까지 나왔다

중앙일보

입력

직장인 A씨는 최근 휴대전화를 분실했다가 되찾았지만, 자신의 계좌에서 150만원이 빠져나간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A 씨의 휴대전화를 가져간 누군가가 모바일 금융 서비스인 토스의 비밀번호를 바꾼 뒤 간편 송금을 통해 돈을 빼간 것이다. 분실 당시 A씨의 휴대전화는 잠금이 해제된 상태였다.

휴대전화가 단순한 통신 수단이 아닌 개인 인증이나 금융 거래의 기능까지 겸하면서 분실로 입는 피해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휴대전화를 분실할 경우 민감한 개인 정보가 유출되거나 송금ㆍ결제 등의 금융 사고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분실고객만 상담해주는 전문 센터도 등장  

SK텔레콤은 19일부터 휴대폰 분실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 상담을 제공하는 ‘T분실케어센터’를 운영한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은 19일부터 휴대폰 분실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 상담을 제공하는 ‘T분실케어센터’를 운영한다. [사진 SK텔레콤]

휴대전화 사용자의 이러한 불안을 덜기 위해 최근 이동통신사는 분실과 관련한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18일 “휴대전화 분실 고객을 대상으로 전문 맞춤 상담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T분실케어센터’를 19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고객센터에 접수된 휴대폰 분실 상담은 약 40만 건으로, 이 중 절반 가까운 고객이 휴대폰을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고객 센터에 분실 접수를 한 뒤, 본인이 직접 분실폰 찾기, 휴대폰 분실 보험 처리, 임대폰 신청, 기기 변경 등의 후속 업무를 처리해야 했지만, 분실케어센터는 신고만 하면 센터 직원이 이런 후속 절차를 처리해 준다. 예를 들어 임대폰이 필요한 경우, 임대폰 접수와 택배 수령 방법을 안내해 주고, 기기 변경을 원할 경우 중고폰이나 기기변경 절차를 안내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업무를 전담해 처리해준다.

중고폰도 자급제폰도 분실 보험 가입 가능   

새 휴대전화에만 적용되던 보험 혜택도 강화되고 있다. KT는 지난 6월 말 중고폰 전용 단말 보험인 ‘중고 안심’을 출시했다. 기존 보험인 ‘슈퍼 안심’이 개통 후 30일 이내만 가입 가능한 점과 중고폰은 가입이 불가능했던 점을 보완해 출시됐다. 중고안심 가입 후 24개월 동안 단말보험 혜택을 보장받을 수 있고, 비대면 가입도 가능하다. 가입 기한도 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신규 단말에 대한 보험 가입 시기를 30일에서 60일로 늘렸다.

제조사 차원에서의 보상 프로그램도 나왔다. 기존에는 이통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단말기를 구입하는 자급제폰의 경우는 분실 보험에 가입할 수 없었다. 삼성전자는 8월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자사의 모바일 기기를 대상으로 파손ㆍ분실 보상, 방문수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삼성 케어 플러스’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고가인데다 금융 플랫폼의 키 역할을 하면서 분실이나 파손으로 인해 소비자가 입는 피해가 큰만큼 이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제조사나 이통사 입장에선 분실 고객이 자사의 상품이나 서비스로 재유입되는 ‘락인(잠금) 효과’를 노리를 차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핸드폰찾기콜센터' 분실 예방 정보 제공  

핸드폰찾기콜센터에 안내된 스마트폰 분실시 대응요령.

핸드폰찾기콜센터에 안내된 스마트폰 분실시 대응요령.

 한편 휴대폰을 분실한 경우,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운영 중인 ‘핸드폰찾기콜센터’를 통해 분실 휴대폰의 보관 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해당 사이트에선 분실시 대응 요령과 분실 전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예방법 등을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