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친스키 20승, 로하스 50홈런, 페르난데스 200안타 초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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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이 30일 끝난다. 코로나19로 개막이 늦었지만, 무사히 전 경기(팀당 144경기)를 마칠 전망이다. 힘든 시즌이었던 만큼 큰 결실도 기대된다. 무엇보다 대기록에 대한 기대가 크다. 20승, 50홈런, 200안타 등 ‘꿈의 기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프로야구 대기록 도전하는 그들 #달성하면 MVP 강력후보로 직행

루친스키

NC 다이노스 외국인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32·미국)는 올해 27경기에 나와 18승 4패, 평균자책점 3.00이다. 현재 다승 1위. 루친스키는 5월 5일 개막전 이후 한 번도 1군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매달 3~4승을 올려 18승까지 왔다. 2승만 더하면 20승이다.

선발투수가 한 시즌에 20승 고지에 오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5년간 20승 투수는 2016년 더스틴 니퍼트(22승·당시 두산 베어스), 2017년 양현종(20승·KIA 타이거즈)과 헥터 노에시(20승·당시 KIA), 2019년 조쉬 린드블럼(20승·당시 두산) 등 4명이다. 니퍼트, 양현종, 린드블럼은 그해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루친스키도 20승을 달성할 경우 강력한 MVP 후보가 된다. 10일 LG 트윈스전에 등판했고, 앞으로 남은 11경기에서 3번 정도 나올 수 있다.

로하스

올해 MVP 후보 1순위인 KT 위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0·미국)는 50홈런에 도전한다. 14일 현재 45개를 넘겼다. 최근 페이스가 가파르다. 10, 11일 두산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1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홈런포는 쉬었지만, 4타수 2안타로 날카로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14일 키움 전에서는 45호 홈런을 날렸다.

로하스가 5개 홈런을 더 친다면, 외국인 타자로는 KBO리그에서 첫 50홈런 기록이다. 50홈런 이상 친 타자는 역대 3명이다. 한국 야구 전설 이승엽이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1999년 54개, 2003년 56개를 날렸다. 심정수는 2003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53개를 쳤다. 키움의 박병호가 2014년 52개, 15년 53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KT는 15일 현재 11경기를 남겨뒀다. 많은 경기는 아니지만, 타격감이 좋은 로하스라 50홈런을 기대할 만하다.

페르난데스

두산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쿠바)는 가장 어려운 기록인 200안타에 도전한다. KBO리그 39년간 200안타는 딱 한 번 나왔다. 2014년 서건창(키움)이 201안타를 쳤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시즌에도 200안타에 도전했지만, 197안타에 멈춰 역대 2위 기록에 그쳤다. 15일 현재 188안타다. 200안타까지 12안타. 15일 현재 남은 10경기에서 안타를 몰아쳐야 도달할 수 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