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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불기둥 화재 아파트' 상층부 72세대 중 52세대 불 탔다

중앙일보

입력

16세대 ‘전소’, 8세대 ‘반소’, 28세대 ‘부분소’

지난 8일 발생한 대형 화재로 큰 피해를 본 울산시 남구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의 내부 모습. 연합뉴스 독자제공.

지난 8일 발생한 대형 화재로 큰 피해를 본 울산시 남구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의 내부 모습. 연합뉴스 독자제공.

지난 8일 화재가 발생한 울산 남구의 주상복합아파트 상층부 72세대 중 16세대가 대부분 불에 탔다는 ‘전소’ 판정을 받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입주민 숙식 지원은 14일 종료 #울산시 "지원 연장방안 검토 중"

 14일 울산소방본부 등의 화재 피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불이 난 주상복합아파트 상층부(16~33층) 72세대 중 16세대가 ‘전소’ 판정을 받았다. 이어 8세대는 ‘반소’ 판정을, 28세대는 ‘부분소’ 판정을 받았다. 전소는 화재로 인한 피해 범위가 70% 이상, 반소는 30~70%, 부분소는 30% 미만을 뜻한다.

 우선 지난 11일 진행된 1차 조사에서 아파트 28~33층 12세대 중 6세대가 ‘전소’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6세대는 ‘부분소’ 판정이 나왔다.

 또 지난 12일 2차 조사에서는 16~27층 60세대 중 전소가 10세대, 반소가 8세대, 부분소가 42세대였다. 소방청 등 14명의 관계자가 현재 피해 집계 중으로 소방당국은 오는 23일까지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울산시에 따르면 화재 현장 주변과 옥상에서 수거한 쓰레기만 2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현재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을 진행 중이며, 대부분의 입주민이 화재 상황을 떠올리며 괴로워하거나 일상 생활로의 복귀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로 피해를 입은 입주민들에 대한 울산시의 숙식 지원은 이날부로 종료된다. ‘재해구호법’에 따라 이재민들에게 2인 1실 하루 6만원, 1일 1식 당 8000원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지만, 지원 기한이 최대 7일까지여서다.

 울산시는 지자체 권한으로 피해 입주민에 대한 지원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파트 복구까지는 최소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을 넘길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데다 아직 나가서 머무를 곳을 정하지 못한 입주민도 있어서다.

 현재까지 화재로 인한 대피 주민은 총 132세대 437명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스타즈호텔(236명), 롯데시티호텔(43명), 신라스테이호텔(21명), 울산시티호텔(6명), 롯데호텔(9명), 그 외 숙박(24명), 기타(98명) 등에서 지내고 있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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