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량 짧으면 면역기능 강화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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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처럼 낮 길이가 짧아 일광 노출시간이 줄어드는 계절에는 면역체계의 스트레스 대처기능이 신속해진다는 사실이 동물실험결과 밝혀졌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사태시 빌보 박사는 국립과학원 회보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햄스터(비단털쥐)를 대상으로 겨울, 여름의 일조량과 똑같은 조건을 만들어 주고 면역반응을 검사한 결과 겨울조건이 여름조건보다 훨씬 신속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빌보 박사는 겨울 환경이 주어진 햄스터는 여름 환경의 햄스터에 비해 각종 면역세포들의 혈중 농도가 훨씬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었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코르티솔 밀도도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심한 스트레스를 주었을 때는 겨울 환경 햄스터들의 경우 면역세포들이 부상 또는 감염에 대비해 피부와 주요 방위부위에 신속하게 배치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빌보 박사는 밝혔다.

빌보 박사는 이 실험결과는 겨울에는 점점 떨어지는 기온, 줄어드는 먹이, 기타겨울의 스트레스 요인들에 대비해 면역체계가 신속한 반응을 취할 태세를 갖춘다는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빌보 박사는 인간의 경우 감기같은 일부 질병이 계절에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일광 노출시간의 길고 짧음이 인간의 면역체계에도 영향을 미치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하고 사람은 동물처럼 겨울에 추위를 견디고 먹을 것이 부족한 상황에 직면하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시험관 실험 결과를 보면 주로 밤에만 분비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인간 면역세포의 증가를 자극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고 빌보 박사는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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