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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명 확진 쏟아진 요양병원도 그 동네…부산 만덕동에 무슨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발생하면서 폐쇄된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 송봉근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발생하면서 폐쇄된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 송봉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했던 부산 북구 만덕동 한 요양병원에서 직원과 환자가 무더기로 확진됐다. 이 가운데 환자 1명은 숨진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 14일 해뜨락요양병원 52명 확진 밝혀 #직원 10명, 환자 42명 확진…확진환자 1명 숨져 #직원 97명,환자 164명 입원…동일집단 격리조치

 부산시 보건당국은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직원 10명과 환자 42명 등 52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숨진 환자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아 52명에 포함됐다. 이 요양병원은 직원 97명이 근무하고 환자 164명이 입원해 있다. 요양병원은 2014년 1월 개원했으며, 270병상 규모다.

 보건당국이 직원과 환자 26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한 결과 52명이 무더기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지난 12일 오후 9시 숨진 환자 1명도 검사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은 앞서 13일 확진된 부산 485번 환자(50대 여성)가 이 요양병원 간호조무사인 사실을 확인했다. 이로써 이 요양병원에서 확진된 인원은 총 53명이다.

 보건당국은 이 간호조무사가 최초 감염자인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간호조무사는 지난 8일부터 체온이 오르는 등 코로나19 증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으나 아직 정확한 감염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발생하면서 폐쇄된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 송봉근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발생하면서 폐쇄된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 송봉근 기자

 하지만 숨진 환자가 장례를 치른 사상구 한 장례식장에서 근무한 직원과 장례 도우미, 환자 가족 등은 13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이날 해뜨락요양병원을 동일집단(코호트) 격리조치했다.

 이날 요양병원의 한 직원은 “요양병원이 오염됐다”며 보호자 등의 접근을 막았다. 이 요양병원은 지난 3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대면 면회를 금지하고 유리창을 사이에 둔 비대면 면회를 해왔다.

 입원한 노모가 확진 판정을 받은 딸 최모씨(62)는 “지난 3월 코로나 이후 면회가 금지됐다. 그러다 7월쯤 비대면 면회를 허용해서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엄마를 본 게 마지막이었다”며 “이후 병원에서 화상통화를 시켜주면 통화를 한 번씩 했을 뿐 직접 만나서 이야기해본 지는 오래됐다”고 말했다.

 요양병원 측은 간호조무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13일 오후 환자와 직원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 소식을 환자 보호자에게 통보했다.

 북구 만덕동은 지난 9월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전국 동 단위에서는 처음으로 집합제한 명령이 내려졌던 곳이다. 만덕동에서는 타지역 감염자를 제외하고 9월 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그린코아 목욕탕에서 15명, 고깃집 식당에서 7명 등 23명이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발생한 요양병원에 취재진이 몰려있다. 송봉근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 발생한 요양병원에 취재진이 몰려있다. 송봉근 기자

 13일 확진된 간호조무사(부산 485번 환자)와 14일 확진된 요양병원 직원·환자 52명을 포함하면 만덕동에서만 9월부터 총 76명의 환자가 발생한 셈이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감염자가 속출하자 지난 1일 만덕동만을 대상으로 2주간 집합제한 명령을 내렸다. 만덕동 일대 소공원 18곳을 모두 폐쇄하고,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에 방역수칙 준수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집합제한 명령이 내려지자 만덕동 일대 주민들은 출입을 자제하는 등 감염 우려로 불안에 떨기도 했다.

부산=황선윤·이은지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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