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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만 직관 기뻐요"…대표팀 유관중 경기 반긴 축구팬들

중앙일보

입력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스페셜 매치를 찾은 축구팬이 보고 싶었다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스페셜 매치를 찾은 축구팬이 보고 싶었다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오랜만에 직관할 수 있어 기뻐요.”

고양에서 A대표팀-올림픽팀 맞대결 #작년 12월 일본전 이후 첫 관중 입장

직관에 목말랐던 축구팬들이 10개월 만의 대표팀 유관중 경기를 반겼다.

한국축구 A대표팀과 23세 이하 올림픽대표팀이 12일 오후 8시부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스페셜 매치 2차전을 치르고 있다. 전날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하면서, 대한축구협회는 관중 3000명을 받기로 결정했다. 대표팀 경기에 관중이 입장한건, 지난해 12월18일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한국-일본전 이후 10개월 만이다.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하향 조정에 따라 대한축구협회가 축구대표팀 경기에 관중 입장을 재개한 12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축구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친선경기 2차전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하향 조정에 따라 대한축구협회가 축구대표팀 경기에 관중 입장을 재개한 12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축구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친선경기 2차전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 3시부터 온라인으로 티켓 판매가 진행됐다. 티켓값은 1등석 5만원, 2등석 3만원이며, 오후 4시30분까지 티켓 약 1500장이 팔렸다. 팬들은 킥오프 3시간 전인 오후 5시부터 QR코드 인증과 체온측정을 거쳐 입장했다.

동쪽 스탠드만 개방됐고, 지정좌석제가 아닌 선착순 착석이었다. 의자 사이에 빨간색 테이프를 붙여 팬들은 거리두기하고 앉았다. 음식물 반입과 취식은 물론 육성응원도 불가했다. 킥오프 직전 애국자 제창도 생략됐다. 아시아축구연맹의 코로나19 프로토콜에 따라 퇴장 후 재입장도 불가했다.

꼬마 축구팬이 경기장에 입장하며 체온측정을 하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꼬마 축구팬이 경기장에 입장하며 체온측정을 하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아들과 손잡고 경기장을 찾은 인천시민 백종길(41)씨는 “축구선수를 꿈꾸는 아들과 K리그 FC서울 홈경기를 거의 다 보러 다녔는데, 오랜만에 직관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대표팀 경기 온라인 티켓예매를 하려면 접속조차 쉽지 않았는데, 오늘은 비교적 쉽게 구매했다. 축구팬들이 아직까지는 코로나를 걱정하는 것 같고, 이번에 유럽파가 합류하지 않은 것도 영향이 있었던 같다”고 말했다. 아들 백가람(11)군은 “오랜만에 직관이라 신난다. 나와 이름이 같은 윤빛가람(울산) 선수를 응원한다”고 했다.

강원도에서 올림픽팀 오세훈을 보기 위해 고양종합운동장을 찾은 조정아, 기소연씨. 박린 기자

강원도에서 올림픽팀 오세훈을 보기 위해 고양종합운동장을 찾은 조정아, 기소연씨. 박린 기자

강원도 원주와 춘천에서 온 조정아, 기소연(이상 24)씨는 “올해 1월 아시아 23세 이하 챔피언십을 보러 태국도 함께 다녀왔다. 잘생기고 축구도 잘하는 올림픽팀 오세훈(상주)를 응원하러 왔다. 지난 8월 강릉에서 열린 상주-강원전 이후 두달 만의 직관이다. 너무 떨려서 배가 아플 지경”이라며 웃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A대표팀은 다른나라와 평가전을 치르기 쉽지 않고, 올림픽팀은 내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성사된 매치다. A대표팀은 자가격리를 고려해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한 해외파는 소집하지 않았다. 지난 9일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 2차전 결과를 합산해 승리팀 이름으로 1억원의 코로나 성금을 기부한다.

고양=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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