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쥐 개발

중앙일보

입력

여성에게 치명적인 난소암 쥐가 미국 연구팀에 의해 만들어졌다.

뉴욕에 있는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 센터의 샌드라 오술릭 박사는 의학전문지'암세포'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유전조작에 의해 쥐에 인간의 난소암을 유발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히고 이것이 조기진단이 어려운 난소암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술릭 박사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쥐로 하며금 조류 레트로바이러스 수용체(TVA)를 나타내도록 한 다음 쥐의 난소를 제거해 난세포에 TVA와 결합하는 무해한 바이러스를 노출시키는 과정을 거친 뒤 이를 다시 쥐에 투입하자 인간의 것과 유사한 난소암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바이러스는 난소암과 연관된 유전자를 전달하는 운송수단으로 사용되었다고 오술릭 박사는 설명했다.

오술릭 박사는 이 난소암 쥐는 아직 완전히 규명되지 않고 있는 난소암의 형성과정을 밝혀내고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난소암은 초기에만 발견되면 치료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그 증세가 복부팽만,위장장애 등 일반적인 위장질환의 증세와 비슷해 일찍 진단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난소암 환자의 3분의 2는 암세포가 난소밖으로 전이된 뒤에야 진단되고 있으며 난소암 세포가 일단 전이되면 5년 생존율은 29%에 불과한다.

이에 대해 캐나다 맥길대학의 윌리엄 폴크스 박사는 동물 모델이 인간의 질병과완벽하게 닮을 수는 없지만 이 난소암 쥐는 난소암이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되는지를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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