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이즈 감염자 100만 명 육박

중앙일보

입력

미국 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자가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은 검사나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패트리샤 플레밍 박사는 25일 시애틀에서 열린 제9차 레트로바이러스 연례회의에서 매년 에이즈에 감염되는 사람은 4만여 명으로 일정하지만 치료법 발달로 사망자가 줄면서 전체 환자는 계속 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내 에이즈 감염자는 연간 2만5천여 명씩 증가하고 있는데이는 지난 6년 간 에이즈 치료제가 크게 향상돼 사망자가 줄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연간 신규 에이즈 감염자는 4만여 명으로 일정한 반면 사망자는 연간 1만5천여 명으로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플레밍 박사는 2000년 현재 에이즈 감염자는 85만-95만 명으로 추정되며 1999년과 2000년에 감염자가 5만 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올해에는 에이즈 감염자가 100만 병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내 에이즈 감염자는 1984년에는 40만-45만으로 추정됐으며 86년 55만-65만,92년에는 65만-90만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전체 에이즈 감염자 중 42-59%는 에이즈 검사를 받지 않았거나 자신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에이즈를 옮길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결국 에이즈 감염자의 3분의1 정도만이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1981년 첫 에이즈 환자가 보고된 후 2000년까지 미국에서 에이즈 관련 질병으로숨진 사람은 44만8천60명이며 매년 새로 에이즈에 감염되는 4만 명 중 42%는 동성애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플레밍 박사는 "우리는 에이즈 검사를 촉진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하며 에이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위험한 행동방식에 대해 깨닫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시애틀 AP.AF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