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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성 IPCC 의장 "30년내 전력 70% 신재생에너지로 채워야"

중앙일보

입력

이회성유엔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 중앙포토

이회성유엔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 중앙포토

온실가스 순(純)배출량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오는 2050년 세계적으로 산업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0년보다 75~90% 줄여야 하고, 전체 전력 생산의 70~85%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엔 기후변화 정부 간 협의체(IPCC) 이희성 의장은 8일 서울국제포럼(회장 김명자)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에너지 시장과 기후변화'를 주제로 개최한 워크숍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전 세계에서는 에너지 부문 투자를 총생산(GDP)의 2% 규모로 투입하고 있는데,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려면 GDP의 2.3%로 0.3%포인트 늘려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혁명 전 대비 1.5도 이내로 묶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 즉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제로로 맞춰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저탄소 기술과 에너지 효율 투자는 5배로 늘리고, 화석연료 생산 관련 투자는 60%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업과 건물, 수송 부문의 화석연료 소비를 줄이고, 대신 8억㏊의 초지와 5억㏊의 농경지를 바이오에너지 생산지와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산림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재생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일부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흡수해서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 의장은 "최근 IPCC가 내놓은 일련의 보고서는 기후변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기온 상승을 2도로 억제하는 것과 1.5도로 억제하는 것에 따른 결과는 수자원 부족이나 해수면 상승. 동식물 서식처 변화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주변으로 번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7월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주변으로 번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 의장은 "한국은 지난 50년 동안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석유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이것이 파리 기후협약에 따른 신기후체제가 강조하는 것"이라며 "신기후체제는 한국 경제에 축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대 국제대학원 정용헌 교수는 '에너지 대전환: 석유 시대의 정점'이란 주제 발표에서 "석유 소비는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현재 대체로 석유 소비의 정점에 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8%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이 되는데, 2050년 넷 제로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30년 동안 매년 전년 대비 10%씩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봉쇄와 같은 고통을 매년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시간이 갈수록 온실가스 줄이기는 점점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에너지 전환 계획을 일찍 세우고 실행해야 어려움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서울국제포럼이 개최한 제19차 한·인도 대화에서 참석 인사들이 발언을 듣고 있다. 안충영 중앙대 석좌교수, 이홍구 전 국무총리, 김명자 서울국제포럼 회장(왼쪽부터)[사진 서울국제포럼]

지난달 2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서울국제포럼이 개최한 제19차 한·인도 대화에서 참석 인사들이 발언을 듣고 있다. 안충영 중앙대 석좌교수, 이홍구 전 국무총리, 김명자 서울국제포럼 회장(왼쪽부터)[사진 서울국제포럼]

한편, 이날 행사는 서울 충정로 풍산빌딩에서 열렸으며, 무관중 실시간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사)서울국제포럼의 김명자 회장(전 환경부 장관)과 이홍구 이사장(전 총리), 한덕수 전 총리 등이 참석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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