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수액 맞은 3명 확진…주사 놔준 간호조무사는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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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부산시 해운대구보건소 119방역단과 해운대구 주민자율방역단이 해운대 시장에서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7일 부산시 해운대구보건소 119방역단과 해운대구 주민자율방역단이 해운대 시장에서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에서 최근 숨진 간호조무사에게서 영양수액 주사를 맞은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부산에서 8일 5명 신규 확진, 누적 473명 #3명은 집에서 영양주사 맞은 공통점 있어 #주사 간호조무사 지난 3일 사망, 5일 장례

 부산시 보건당국은 전날 의심환자 873명을 검사한 결과 5명(469~473번)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이 가운데 470번과 471번, 472번은 지난달 27일과 28일 부산에 있는 각자의 집을 방문한 간호조무사에게서 영양수액 주사를 맞은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 3명과 숨진 간호조무사는 50대 이상 고령자로 파악됐다.

 하지만 주사를 놓은 간호조무사는 지난 3일 몸 상태가 좋지 않아 119 응급차를 타고 가다 경남의 한 병원에 도착하기 전 급성심장사로 숨졌으며 지난 5일 장례를 치렀다. 이 간호조무사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다. 간호조무사의 가족은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에서 자가격리 조치됐다. 또 장례식장의 접촉자 등도 자가격리됐다.

7일 부산시 해운대구보건소 119방역단과 해운대구 주민자율방역단이 해운대시장에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7일 부산시 해운대구보건소 119방역단과 해운대구 주민자율방역단이 해운대시장에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숨진 간호조무사는 병원 소속이 아니며, 전화 연락을 받고 가정집을 방문해 영양 수액 주사 등을 놔준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간호조무사의 활동지역이 부산시 전역일 것으로 보고 9월 이후 집에서 개인적으로 영양수액 주사 등을 맞은 시민은 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으라고 권했다. 주사를 맞는 과정에서 밀접접촉이 일어나 감염됐을 개연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부산시 보건당국 관계자는 “간호조무사가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는 데다 확진된 3명과 역학적으로 연관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확진된 5명 가운데 469번과 473번은 의심 증상이 있어 의료기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됐으나 아직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그동안 13명(방문자 7명, 접촉자 6명)의 확진자가 나온 최소남이비인후과의원(동구)의 접촉자 329명 가운데 282명을 검사한 결과 이날 추가 확진자는 없었다. 나머지는 검사 중이다. 5명의 확진자(직원 2명, 방문자 3명)가 발생한 팡팡노래방(부산진구)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날 0시 기준 부산지역 누적 확진자는 473명으로 늘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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