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공개 편지를 쓴 피살 공무원의) 아들이 기다리는 건 답장이 아닌 대통령다운 행동"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8일 비대위 회의에서 북한군 총격에 숨진 공무원의 아들이 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를 거론하며 "대통령이 이 편지를 제대로 읽어봤는지 의문스럽다"고 언급했다.
그는 "유가족의 아픔은 돌보지 못하는 메마른 감수성", "성의 없는 태도에 국민들도 분노", "차라리 답변을 안 하는 게 아이들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을 것"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문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대통령이 직접 진상에 대해 밝히고 북한에 책임을 당당하게 물어주셔야겠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잊히리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며 국민은 국가 존재 이유에 대한 대통령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교생인 피살 공무원 아들은 지난 5일 문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에서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며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할 수 있느냐"고 썼다.
그러면서 "가족들은 그 어떤 증거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런 (정부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라며 "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6일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나도 마음이 아프다"면서 직접 답장을 쓰겠다고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답장 내용은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