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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국토부 산하기관 임원 37% '캠코더'···공기관 평균 2배

중앙일보

입력

낙하산 인사 일러스트. 중앙포토

낙하산 인사 일러스트. 중앙포토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인 이종배 의원이 국토부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토부 산하 25개 기관 임원 241명 중 90명(37.3%)이 ‘캠코더(캠프ㆍ코드ㆍ더불어민주당)’ 인사로 파악됐다고 8일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5일 공공기관 임원 중 캠코더 비율이 17.1%라고 발표했는데, 국토부 산하기관은 그 비중이 두 배를 넘는다는 주장이다.

자료에 따르면 국토부 산하기관 캠코더 인사 90명 중 캠프 출신은 13명, 코드 인사는 34명, 민주당 관련 인사는 43명이었다. 직책별로는 기관장이 5명, 감사 13명, 비ㆍ상임이사 68명, 부기관장 및 본부장이 4명이었다.

한국공항공사에선 2018년 임명된 손창완 사장, 문명학 상임감사와 비상임이사 4명이 코드 인사라고 이 의원실은 주장했다. 임원 12명 중 절반에 달한다. 민주당 경기 안산 단원을 지역위원장을 맡았던 손 사장은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사장에 발탁돼 보은 인사 논란이 일었다. 문 상임감사는 민주당 총무조정국 국장, 민주연구원 운영기획실장, 민주평통 상임위원을 지낸 인사다. 한국공항공사는 역대 사장 11명 중 7명이 공항 업무와 관련 없는 비전문가로 임명돼 낙하산 인사의 온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2017년 문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미디어특보를 지낸 허정도 상임감사위원 외 8명의 비상임이사 중 6명이 캠코더 인사였다. 주택도시보증공사도 이재광 대표이사를 비롯해 7명의 비상임이사가 모두 캠코더 인사로 채워졌다고 이 의원실은 밝혔다. 코레일유통도 기관장을 제외한 임원 6명 전원, 한국교통안전공사는 7명 중 6명이 캠코더 인사로 분류됐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 오종택 기자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 오종택 기자

올해 임명된 국토부 산하기관 임원 중에선 11명을 캠코더 인사로 이 의원실은 분류했다. 민주당 경북도당 대변인을 지낸 김두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민주당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출신의 이상호 한국도로공사 비상임이사,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장하나 한국교통안전공단 비상임이사, 민주당 정책위부의장 출신으로 지난 총선에서 청주 서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광희 코레일로지스 비상임이사 등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7월 여야 대표 회동에서 “공기업 등 공공기관 인사에 있어 부적격자,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는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종배 의원은 “국토부 산하기관을 보은 인사들이 점령해 문 대통령의 약속은 공수표가 됐다”며 “각종 이권이 걸려 있는 국토부의 낙하산 인사들이 기관과 주무부처, 각종 업체 간의 유착 통로가 될 우려도 크다”고 지적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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