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로 치매 위험 예측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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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혈액검사로 장차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할 위험이 있는지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학의 수다 세스하드리 박사는 의학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아미노산의 일종인 호모시스테인의 혈중 농도가 높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이나 다른 형태의 치매에걸릴 위험이 2배정도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호모시스테인의 혈중농도가 높으면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은이미 알려져 있다.

세스하드리 박사는 프래밍검 심장건강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 1천92명을 대상으로 1980년대말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를 측정하기 위한 혈액검사와 함께 이들이 치매환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신경테스트를 실시한 뒤 2000년까지 이들을 추적조사한 결과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가장 높은 사람들(25%)이 낮은사람들에 비해 평균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1.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세스하드리 박사는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높을 수록 각종 치매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조사대상자 중 나중에 알츠하이머병 환자로 진단된 사람은 83명, 다른 형태의 치매환자로 확인된 사람은 28명이었다고 세스하드리 박사는 밝혔다.

엽산과 비타민B를 많이 섭취하면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를 낮출 수 있으나 혈중 호모시스테인 농도를 줄임으로써 실질적으로 치매 위험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은 결함아 출생을 막기 위해 1990년 부터 시리얼과 빵 생산업자들에게 제품의 엽산함량을 강화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며 그 후 미국인들의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는 떨어지고 있다.(트렌튼 <미국 뉴저지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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