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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온노출 백신, 장관도 맞아라" 지적에, 박능후 "특혜 아니라면 맞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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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배송 과정에서 상온 노출된 것으로 의심받는 독감백신의 운송 과정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여러 개의 종이 박스가 보도블록 등 도로 위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제공 강기윤 의원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배송 과정에서 상온 노출된 것으로 의심받는 독감백신의 운송 과정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여러 개의 종이 박스가 보도블록 등 도로 위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제공 강기윤 의원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이 상온 노출로 문제가 된 백신 운송 사진을 공개하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청장이 솔선해서 해당 백신을 접종하라고 주장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복지부)와 질병관리청(질병청) 국정감사 의사 발언을 통해 “상온에 노출된 독감백신 48만개만 처분하고 나머지는 접종해도 좋다는 정부 발표가 있었다”며 “이런 일방적인 발표는 잘못된 것이며, 유통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면 누가 맞아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상온에 노출된 독감백신은 18세 이하 소아청소년과, 62세 고령층이 접종하는데 정말로 100% 이상이 없는지도 모르고 전수검사도 하지 않았다”며 “내가 솔선수범해서 맞겠다. 복지부 장관과 질병청장부터 (상온노출 의심 백신을) 접종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배송 과정에서 상온 노출된 것으로 의심받는 독감백신의 운송 과정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여러 개의 종이 박스가 보도블록 등 도로 위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배송 과정에서 상온 노출된 것으로 의심받는 독감백신의 운송 과정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여러 개의 종이 박스가 보도블록 등 도로 위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제공 강기윤 의원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배송 과정에서 상온 노출된 것으로 의심받는 독감백신의 운송 과정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여러 개의 종이 박스가 보도블록 등 도로 위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제공 강기윤 의원실

질병청은 지난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같이 올해 인플루엔자 국가 무료접종 사업에 사용하는 독감백신 가운데 효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48만 도스(명분)를 수거하겠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이 독감백신 안전성 조사를 시행한 결과, 상온 노출로 인한 독감 백신 안전성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으나 적정 온도를 이탈한 물량과 0℃ 미만에 노출된 27만 도스 등 총 48만 명분 접종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상온 노출된 독감백신은 섭씨 25도에서 24시간 노출 범위 내에서 배송됐다. 질병청은 남은 물량으로 오는 12일부터 무료접종을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강기윤 의원은 “안전과 안심은 차이가 있다. 안심 돼야 국민이 (상온 노출 백신을) 맞는다”며 “(아까) 나부터 맞겠다고 했다. 정치적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박능후 장관은 “국민에게 다시 한번 우려 불안 끼쳐 죄송하다”며 “(백신이) 안전하다 해도 국민의 불안을 어떻게 해결할 지 큰 숙제다. 먼저 맞는 것이 특혜가 아니라 옳은 자세라면 언제라도 가서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면 최선 다 하겠다. 질병청의 결정은 전문가가 동의한 것이기 때문에 불안 해소 위해 같이 힘을 모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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