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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강경화 남편 옹호할 생각 없지만, 사생활 시비 불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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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조국흑서) 저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조국흑서) 저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요트 구입을 위해 미국 여행을 떠나 논란이 일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 사회가 '자유주의'의 가치에 대한 인식과 평가가 너무 약하다고 느낀다” 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일병씨를 옹호할 생각은 없다”며 “그저 코로나를 빌미로 개인의 헌법적 권리를 부정하는 정권의 태도나 코로나를 빌미로 개인의 사생활에 시비거는 태도가 같은 뿌리에서 자라나온 두 갈래의 가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불편했을 뿐”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즉 공동체적 이익을 위해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희생시키는 것을 이쪽이나 저쪽이나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사회가 ‘자유주의’의 가치에 대한 인식과 평가가 너무 약하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진 전 교수는 지난 5일에도 “서일병 후임은 이일병”이라며 “단 하루도 잠잠한 날이 없다. 근데 이건 개인의 사생활인데...굳이 이런 것까지 따져야 하나?”고 지적한 바 있다.

앞서 강 장관의 남편인 이 교수는 지난 추석 연휴 중 요트 구매를 목적으로 미국 여행에 나섰다. 이는 지난 3월 외교부가 전 국가·지역의 해외여행을 취소·연기할 것을 권고하는 특별여행주의보를 따르지 않은 것이어서 논란이 됐다. 이에 강 장관은 “(남편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 마음이 굉장히 복잡하다”라며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o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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