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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머니]제로금리 시대, 카드·저축은행 똑부러지게 쓰는 꿀팁

중앙일보

입력

금리가 낮아도 너무 낮은 요즘, 금융회사들이 '특판'·'이벤트' 등을 내걸고 소개하는 각종 미끼 상품에 눈이 가게 마련입니다. 별 게 아닌 것 같았던 저축은행 정기적금 금리, 신용카드의 깨알 혜택도 왠지 전보다 더 크게 보이죠. 금융감독원이 5일 은행·중소서민 금융상품을 이용할 때 '정신차리고 챙겨야 할 꿀팁' 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소개합니다.

#카드 만들며 든 적금, 7% 이자는 2만원?

소수점 관련 이미지. 셔터스톡

소수점 관련 이미지. 셔터스톡

=입사 1년차 직장인 A씨는 최고 연 7%(기본 2%, 조건부 우대금리 5%) 금리를 제공한다는 광고만 보고 매달 20만원씩 적립하는 ○○은행 정기적금에 덜컥 가입했다. 가입 후 제대로 살펴본 우대금리 제공 조건은 ①급여계좌를 ○○은행으로 변경하고 ②신용카드를 새로 발급받고 ③저축보험에 새로 가입하고 ④적금 20만원을 매달 납입하고 ⑤보험료 10만원을 매달 납입하고 ⑥발급받은 신용카드로 매달 50만원 이상 결제하는 등 다양하고 복잡했다.

=게다가 월 납입금액이 20만원에 불과한 탓에 A씨가 이 조건을 다 충족해도 만기에 받을 수 있는 이자 총액은 세후 2만원 수준에 그쳤다. A씨는 곧장 모든 걸 해지해 없던 일로 하고 싶었지만, 적금은 중도해지금리(연 0.3% 수준)가 적용돼 그동안 쌓인 이자를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되고, 저축보험은 돌려받는 해약금이 원금에 못 미친다고 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런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 본인에게 적합한지 꼼꼼히 따져볼 것을 권고했다. 상품의 약관·설명서·공시내용 등을 통해 우대금리·부가서비스 조건 등 관련 내용을 바탕으로 필요 조건(비용)과 실제 받게 될 혜택(수익)을 차분히 비교해야 한다. 또 본인의 소득과 지출을 고려해 만기까지 유지할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해야 A씨와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는다.

#'저축은행 사태' 악몽, 5000만원까진 잊어도 된다

2011년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토마토2저축은행 본점에서 한 남성이 손자로 보이는 아이를 등에 업은 채 은행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중앙포토

2011년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토마토2저축은행 본점에서 한 남성이 손자로 보이는 아이를 등에 업은 채 은행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중앙포토

=정년퇴직 이후 은퇴자금을 시중은행 정기예금으로 운용하고, 여기서 나오는 이자를 생활비에 보태는 B씨. 만기된 정기예금을 다시 가입할 때마다 낮아지는 금리에 한숨이 늘어간다. 주변에서 저축은행 정기예금 등을 추천하지만,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때 TV뉴스를 통해 중계된 피해자들의 울부짖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금감원은 예금보호 범위(원금+이자 총 5000만원) 내에서 저축은행·신협 같은 중소서민 금융회사의 예금상품에 가입하면 안심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여유자금을 저축은행 별로 5000만원씩 분산해 예금한다면 비교적 높은 금리를 안정적으로 수취할 수 있다. 이달 초 기준 은행의 정기예금 이자율이 연 0.6~1.5%인 데 반해 저축은행 정기예금 이자율은 연 1.2~2.0% 수준이다.

=중소서민 금융회사는 은행에 비해 지점 수가 적어 불편하다. 스마트폰에 저축은행중앙회의 'SB톡톡플러스' 앱을 설치하면 비대면으로도 74개 저축은행의 예금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카드 혜택, 되는 실적 따로 안 되는 실적 따로?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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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카페를 통해 '매달 30만원 이상 결제실적으로 유지하면 통신비 1만2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통신사 제휴 신용카드 정보를 접하고 즉시 신용카드를 신청한 C씨. 새로 발급받은 신용카드로 아파트 관리비·대중교통 요금·세금 등 총 40만원의 금액을 결제했음에도 다음달 통신비 할인이 적용되지 않아 즉시 콜센터에 문의했다. 알고보니 아파트 관리비·교통요금 등은 할인 대상 실적에서 제외돼있었다.

=카드사는 포인트 적립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전월 사용실적 산정 기준에서 특정 거래를 제외하는 경우가 있다. 금감원은 금융소비자가 카드를 발급받기 전에 어떤 거래가 제외 대상인지 카드사 홈페이지 또는 카드 상품설명서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상 전원 이용실적에서 제외되는 거래는 각종 세금 및 공과금·아파트 관리비·4대 보험·대학등록금·선불카드 충전금액·각종 상품권 구입금액·리볼빙·현금서비스·카드론·대중교통 요금·각종 수수료 및 이자·연회비·할인받은 매출금액 전체 등이다.

=이미 카드를 발급받아 혜택을 챙기고 싶은 소비자라면 전월 이용실적을 수시로 확인해 카드 사용 순위를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전월 이용실적 충족 여부는 앱카드·카드사 홈페이지·카드이용대금 명세서 등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여러 장의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면, 각각의 카드의 전월 이용실적 충족 여부를 확인해 보고 카드 사용의 우선순위를 결정하자.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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