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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서일병 후임 이일병…사생활 굳이 따져야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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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조국흑서) 저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에서 열린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조국흑서) 저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의 미국 여행 논란을 달리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5일 강경화 장관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요트여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것에 대해 “서 일병(추미애 장관 아들) 후임은 이일병”이라며 “(나라가) 단 하루도 잠잠한 날이 없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그렇지만 그는 “이건(이일병 교수의 미국 출국은) 개인의 사생활로 굳이 이런 것까지 따져야 하나”고 덧붙였다.

추 장관의 권력을 이용해 휴가를 연장한 의혹을 받는 서 일병과 개인의 의지로 출국한 이 교수의 논란을 연결 짓는 게 다소 무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외교부가 코로나19 사태를 우려해 국민들에게 해외여행 자제(취소나 연기)를 요청한 가운데 이 교수는 지난 3일 요트구입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출국길에서 이일병 교수는 “나쁜 짓을 한다면 부담이지만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그것을 양보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여야는 한목소리로 비판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공직자 배우자로서 부적절한 행위”라고 했고, 이낙연 대표도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황규현 부대변인은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렸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전 교수가 요트구입과자유여행을 위해 출국하는 장면이 목격됐다”며 “고통과 희생을 감내하며 참고 견뎠던 국민들 입장에서는 참담하고 허탈하다”고 했다.

이에대해 강경화 장관은 4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워낙 오래 계획하고 미루고 미루다가 간 것이라서 (남편에게) 귀국하라고 얘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고 자신도 곤혹스럽다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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