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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에 토마토 없어 죄송합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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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토마토 수급이 어려워 가격이 상승한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토마토를 구매하고 있다. [뉴시스]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토마토 수급이 어려워 가격이 상승한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토마토를 구매하고 있다. [뉴시스]

추석 연휴 기간 내내 롯데리아·맥도날드·버거킹 등 유명 패스트푸드 전문점은 일제히 “햄버거 안에 토마토가 없어 죄송하다”고 공지했다. 일부는 토마토를 빼고 햄버거를 팔았다.

긴 장마·태풍으로 작황 나빠 품귀 #아보카도·블루베리 등 반사이익

롯데리아는 토마토가 빠진 제품의 경우 300원을 인하했다. 메뉴 이름도 ‘토마토 없는 한우 불고기’ ‘토마토 없는 핫 크리스피 버거’ 등으로 표기했다. 맥도날드도 일부 매장에서 토마토 부족 현상이 나타나 토마토를 제외한 제품을 주문할 경우 음료 쿠폰을 제공했다. 가장 먼저 토마토를 뺀다고 고지했던 버거킹은 양상추와 양파, 피클 등 다른 야채를 기존 제품보다 1.5배 증량하는 식으로 토마토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햄버거에 토마토를 넣지 못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햄버거에서 토마토가 사라진 것은 올여름 사상 최장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토마토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은 급등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토마토 10㎏의 도매가격은 6만2660원으로 한 달 전인 8월 25일(2만9780원)에 비해 110% 올랐다.

토마토를 대체할 수 있는 건강 과일·채소는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토마토 도매가가 급등한 지난달 1~27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토마토와 같이 샐러드용으로 쓰이는 아보카도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증가했다. 샐러드용으로 인기가 많은 냉동 블루베리도 같은 기간 45%가량 매출이 늘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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