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악화땐 권한 대행하나…1순위 펜스 음성 판정

중앙일보

입력 2020.10.02 22:54

업데이트 2020.10.02 23:49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측은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부부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측은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부부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일(현지시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부통령실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소식이 전해진 직후 펜스 부통령 내외가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건강도 좋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므누신 재무, 폼페이오 국무 모두 음성
대통령 치료·수술 등 유고시 순서대로 대행
2위 펠로시 의장 "마스크 쓰는 계기 되길"

정부 고위관료들의 코로나19검사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측도 이날 아침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크로아티아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자신이 음성이라는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알렸다.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에 대해선 정확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주치의를 통해 "괜찮다(Well)", "직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정도다. 관심이 집중되는 자리인 만큼 현지 언론에선 혹시 대통령이 치료를 받느라 직무가 힘든 상황이 될 경우 어떤 절차가 있는지에 대한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대규모 공격을 받는 등 위기에 처했을 때를 대비해 1947년 승계 순위를 정해뒀다. 1순위는 부통령인 펜스 부통령이고, 2순위는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다. 상원 임시의장인 공화당 소속의 척 그래슬리 의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그다음이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전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부부의 쾌유를 빈다"면서도 "이번 일로 미국 국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인 역시 코로나19 테스트 결과, 음성이었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미국 권력승계 순위 2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CNN캡처]

2일(현지시간) 미국 권력승계 순위 2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CNN캡처]

뉴욕타임스(NYT)는 헌법상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를 어떻게 결정할지는 모호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수정헌법 25조 상으로는 대통령이 병에 걸려 직무를 수행하기 힘들다고 판단된다면 행정부가 임시로 부통령에게 권한을 넘겨줄 수 있다고 돼 있다. 그러다 대통령이 회복돼 다시 본인이 직무를 할 수 있다고 판단해 서면으로 선언하면 대통령직을 되찾을 수 있다.

실제 과거에도 이런 절차를 거친 적이 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1985년 7월 13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다가 병변이 발견돼 이를 떼어내는 시술에 들어갔다. 당시 조지 H.W. 부시 부통령이 오전 11시 28분부터 오후 7시 22분까지 8시간 가까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다. 이후 시술을 잘 마친 레이건 대통령은 곧장 서면 발표를 통해 다시 직무를 넘겨받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역시 2002년과 2007년 대장 내시경을 받는 동안 딕 체니 부통령에게 두 차례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긴 바 있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