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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휴게소 車사고, 절반이 진입로서 속도 안 줄이다 ‘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추석 연휴 중 휴게소를 이용할 때는 휴게소 진입 때 가장 유의해야 한다. 휴게소 진입 때 사고가 전체 휴게소 교통사고의 절반을 차지하고, 피해 규모도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월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잠원IC 부근에서 상행선(왼쪽)과 하행선 차량들이 정체로 서행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월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잠원IC 부근에서 상행선(왼쪽)과 하행선 차량들이 정체로 서행하고 있다. 뉴스1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29일 ‘추석 연휴 고속도로 휴게소 안전대책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17~2019년 추석 연휴 기간 발생한 현대해상 사고데이터 15만3287건을 분석한 결과다.

휴게소 사고는 최근 3년간 10% 증가했다. 407건(2017년)→430건(2018년)→448건(2019년) 등이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새벽 시간대(자정~오전 5시)의 사고 발생률이 10.2%로 평일(5.4%) 대비 1.9배 높았다. 휴게소 사고의 피해 규모는 통행방식이 유사한 일반 주차장 사고와 비교했을 때 3.5배 높았다. 건당 보험금은 휴게소 사고가 469만원, 주차장 사고는 134만원이다.

휴게소 사고를 가장 조심해야 할 곳은 휴게소 진입로와 광장 진입부 등 휴게소에 들어올 때다. 이 구간에서의 사고가 전체 휴게소 교통사고의 49.4%를 차지했다. 특히 휴게소 진입로(16.7%)와 광장 진입부(32.7%)에서의 사고는 피해 규모도 각각 730만원, 384만원으로 사고 피해도 컸다. 연구소는 “고속도로 본선에서 휴게소로 진입 시 주행속도를 충분히 감속하지 못하고, 주차공간과 다른 차량의 움직임을 동시에 살펴야 해 위험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현대해상이 휴게소 지점별 주행속도를 분석한 결과 휴게소 진입로(평균 75.7㎞/h), 광장 진입부(37㎞/h) 등으로 조사됐다.

고속도로 휴게소 구간별 사고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고속도로 휴게소 구간별 사고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휴게소 진입을 무사히 마쳤다면, 주차보다는 출차에 주의해야 한다. 휴게소 주차 중 일어난 사고는 전체 휴게소 사고의 27.5%였다. 이중 주차 중 사고가 10.4%, 출차 중 사고가 17.1%를 차지했다. 휴게소 주차 구역의 특성상 일반 주차장과 달리 주로 전면주차-후진 출차를 해야 해 후진 중 주위 상황을 제대로 살피지 못해 벌어진 결과다.

이수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고속도로 휴게소 진입부는 주차공간 검색과 다른 차량 움직임을 살피는 것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진입하면서 차량 속도를 충분히 줄여야 한다”며 “주차한 차량을 뺄 때는 비상 점멸등을 켜서 주변 차량이나 보행자에게 내 차량의 움직임을 알려 줘야 한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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