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성형의 최고 목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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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주로 행해졌던 코 성형수술은 대부분 코를 높이는 수술(융비술)이었다.

동양인들은 대체로 코가 낮아 얼굴 전체가 펑퍼짐해 보이는데 코를 세워주면 얼굴이 입체적으로 살아나고 한결 갸름해 보인다. 또 코가 오똑하면 인상도 지적이고 세련돼 보이는 이점도 있다.

그러나 7,80년대 심지어 90년대 초반까지도 무조건 코를 높이는 데만 신경을 쓴 나머지 코 모양이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많았다.

특히 코끝까지 실리콘으로 무리하게 높여 부작용이 생기거나 인위적으로 높인 표가 확 나는 예들이 그러하다.

최근에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재질과 모양의 실리콘을 사용하고 자가 연골이나 고어텍스, 알로덤과 같은 신물질들도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각각의 재료들에 장단점이 있고, 환자의 기호나 시술 의사에게 익숙한 점 등이 모두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에 어떤 물질이 제일 좋다고 지목하기는 어렵다.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재료의 안정성이며, 그 부분이 보장되었다면 어떤 재료를 사용하든 간에 자연스럽고 예쁜 코 모양을 만드는 데는 고도로 세심한 조작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아름다운 코라고 하면 부드럽지만 시원스럽게 뻗어있으며 코끝은 뾰족하지 않으면서 살짝 위로 들려있는 모양을 이른다. 따라서 멋없이 그냥 높기만 해서도 안되고 날렵하게 솟았다해도 반드시 예쁜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융비술 못지 않게 넓은 코를 줄이는 성형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코 폭을 줄이는 이 수술은 코를 높이는 것만큼이나 인상을 개선시켜주는 데 효과가 크다.

융비술이 미간부위를 높이는 것에서부터 콧등, 코끝을 세우는 것에 이르기까지 섬세한 것처럼 코 폭을 줄이는 것 역시 코 전체를 날씬하게 할 수도 있고 콧방울 부분만 교정해 줄 수도 있다.

또한 비주라고 불리는 콧기둥이 정면이나 측면에서 봤을 때 너무 드러나 보이거나 그 반대 경우의 교정 수술, 콧구멍을 줄여주거나 예쁜 모양으로 만들어주는 수술, 코 날개에 굴곡을 넣어주는 수술 등등 코 성형의 유형은 정말 각양각색이다.

그런데 똑같은 코 모양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수술로 고치는 부분에는 약간씩 다를 수 있다. 그 이유는 의사의 솜씨와 환자의 요구, 그리고 둘의 미적 감각이 맞아떨어지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코, 그 중에서도 코끝과 콧방울로 이어지는 삼각 부분은 약간의 차이로도 바로 느낌의 차이로 연결될 만큼 미묘한 곳이다.

따라서 의사의 탁월한 솜씨와 감각이 우선 되어야 하지만 둔감한 이들은 코가 좀 높아진 것말고는 달라진 점을 못 느끼겠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코가 전보다 높아진 것만으로도 족하다면 굳이 까다로운 부분까지 매만질 필요는 없어진다.

물론 환자가 디테일에 신경 쓰는 데 비해 의사의 감각과 실력이 떨어지는 애석한 경우도 있지만 말이다.

▣ 코 자체만 따로 생각할 수 없어, 얼굴 전체를 감안해야

코는 얼굴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코 자체만 따로 생각할 수 없다. 얼굴 전체의 길이와 폭, 눈과 눈 사이의 간격과 입의 돌출 정도, 눈, 코, 입의 크기와 모양새까지 전부 감안하여 모양을 만들어야 그 얼굴에 어울리는 멋진 코가 된다.

원래부터 가지고 태어난 잘생긴 코, 그것이 코 성형의 최고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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