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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응실패' 때리는 野 대권 잠룡들..."지휘관 전원 일벌백계"

중앙일보

입력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승선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가 25일 오전 대연평도 인근 해상에 정박해 있다. 뉴스1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승선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가 25일 오전 대연평도 인근 해상에 정박해 있다. 뉴스1

인천 연평도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측에 피살되자 차기 야권 대선주자들이 목소리를 높여 현 정부의 대응 실패를 꼬집었다.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제주도시자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군 당국이 사건을 포착한 것이 22일 밤이라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 다음 날 유엔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이야기했다. 국민의 처참한 죽음 후에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연설을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최우선으로 보호하는 것이다.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요구한다. 북한으로부터 즉각적 사과, 책임자 처벌, 피해 배상,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 조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원희룡 제주지사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 조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19대 국회에서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았던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도 두 달 만의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유 전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의 자격이 없다”며 “청와대가 이 사건의 첩보를 입수한 지 43시간 만에 대통령의 유감표명과 ‘용납될 수 없다’는 말이 나온 건 뒤늦게 국민의 눈치를 보고 립서비스를 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우리 국민이 총살당하고 시신이 훼손된 시각에 우리 군이 지켜보기만 했다는 사실은 군의 존재 이유를 의심케 한다”며 “관련된 지휘관은 전원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 뉴스1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 뉴스1

홍준표 무소속 의원. 뉴스1

홍준표 무소속 의원. 뉴스1

21대 국회에서 국방위에 배정된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피살 사건) 긴급대책을 논의하는 9월 23일 01시 청와대 안보실장 주관 긴급회의에 대통령은 불참하고 관저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냐. 세월호 7시간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으로까지 몰고 간 사람들이 이번 문 대통령의 직무유기를 무슨 말로 궤변을 늘어놓겠냐”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가세했다. 오 전 시장은 “문 대통령에게 우리의 생명과 나라의 안위를 맡기고 의지해도 되냐. 헌법 준수와 국가보위를 맹세하고 취임한 그 대통령이냐”며 “이틀이 지나도 하늘이 무너지는 가족에 대한 위로는 손톱만큼도 없었던 대통령의 무심함이 참으로 참담해 분노했던 날이다”라고 밝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연합뉴스

한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25일 오전 당 소속 시도지사 조찬 간담회에서 “국민이 처참하게 죽임을 당했는데도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도 구출 지시를 안 내렸다”며 청와대를 향해 “20일부터 사흘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분ㆍ초 단위로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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