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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방사선과 간암 치료 등… 진료영역 업그레이드

중앙일보

입력

'핵의학과.진단방사선과.마취과'

이런 진료 과목을 아시나요. 한두번 들어봄직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진료를 하는 곳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 이들 과목은 내과 의사의 진단이나 외과 의사의 수술을 돕는 보조적 역할에 머물러왔다.

그러나 최근 의학기술의 발달로 치료를 포함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나섰다. 핵의학과 등에서 각광받는 새로운 진단 및 치료법들을 살펴본다.

◇ 핵의학과=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해 질병을 진단하거나 치료한다.

암 세포가 뼈로 옮겨졌는지 살펴보는 골(骨)스캔 검사, 심근 경색증이 발생했을 때 심장의 어떤 부위 근육이 썩었는지 알아보는 SPECT(단일 광자 단층촬영)검사가 대표적이다.

갑상선 질환 여부를 알기 위한 갑상선 동위원소 검사도 있다.

이들 모두 구조를 살펴보는 CT나 MRI에선 정상이지만 기능을 살펴보는 핵의학 검사에선 덜미가 잡힌다.

최근 각광받는 PE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 검사)가 대표적 사례다.암 세포가 좋아하는 포도당을 추적해 암 여부를 가려낸다. CT나 MRI 등 기존 검사론 종양이 악성인지 양성인지 가려내기 어렵지만 PET론 감별된다.

한번의 검사로 몸 전체에서 암이 있는지 찾아낼 수 있는 것도 장점. 80만원~1백만원으로 비용이 비싼 것이 흠이다. 따라서 암의 전이(轉移)나 재발을 알아내는데 주로 활용된다.

◇ 진단 방사선과=X선 등을 이용해 몸에 질병이 생겼는지 알아내는 진료과목. 가슴 X선 촬영이나 위장 조영술, 초음파 검사나 CT 및 MRI 검사 등 우리에게 익숙한 검사는 모두 진단 방사선과에서 실시한다.

그러나 질병을 치료하기도 한다. 대표적 사례가 간 동맥 색전술 등 간암의 비 수술적 치료다. 가느다란 도관을 혈관을 통해 암 덩어리에 넣고 알콜 등을 주입해 암세포를 파괴시킨다.

최근 각광받는 고주파열을 이용한 간암 치료도 진단 방사선과에서 널리 시행 중이다.

간암 덩어리에 삽입된 도관을 통해 1백도의 고주파열로 태워 없앤다. 흉터없이 국소 마취를 통해 20분만에 치료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

간암 덩어리가 크고 여러 개 있는 경우 시술이 곤란한 것이 단점. 주로 간에 직경 4㎝ 이하의 암이 1개 있거나 3㎝ 이하의 암이 3개 이하 일 때 수술 대신 유용하게 사용된다.

◇ 마취과=수술 환자의 마취를 전담하는 진료 과목.수술 도중 혈압이나 호흡 등 환자의 상태를 감시하는 역할도 맡는다.

그러나 최근 말기 암이나 3차 신경통 등 극심한 통증을 보이는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통증 클리닉을 개설해 진료 영역을 넓히고 있다.

3차 신경통이란 안면의 감각을 지배하는 3차 신경에 염증 등 원인이 생겨 뺨과 이마를 칼로 찌르는듯이 아픈 질환.

주요 종합병원 마취과에 개설된 통증 클리닉을 찾으면 약물을 이용해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을 파괴하거나 차단해준다.

대부분의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까진 제거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

◇ 도움말 주신 분=일산 백병원 진단 방사선과 허감, 삼성서울병원 핵의학과 김상은, 서울대병원 마취과 이상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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