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의 건강]수술로 자궁 없어져도 성감 안 떨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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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암 발생률이 높다보니 우리나라에는 자궁이 없는 여성들이 많다.

흔히 '빈궁 마마'로 불려 슬픔을 더한다. 이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여성으로서의 기능 상실이다. 자궁을 들어내면 성감이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갖는다.

정말 자궁이 없으면 성감도 사라질까. 자궁 수술시 제거되는 범위는 자궁 몸체와 자궁 입구다. 따라서 성생활에 필요한 질(膣)부위는 그대로 남는다.

또 난소(卵巢)를 같이 들어내지 않는 한 여성호르몬이 계속 분비되므로 성생활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때문에 성적 매력이 없어진다든지 성적 쾌감이 떨어질 이유가 없다. 또 난소를 같이 제거한다고 해도 여성호르몬 치료를 받아 질이나 외음부가 위축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오히려 호르몬 치료로 성감이 증가할 수도 있다.

서유럽국가에서는 자궁 입구를 남겨두는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남성 성기에 의한 압박을 느끼게 되는 자율신경이 분포하는 자궁 입구를 남겨두는 것이 여성의 성감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자궁 수술이 성감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 조사에서 수술 전 설명을 충분히 듣고 이해한 여성들은 75%가 성생활에 변화가 없었다고 답했다.

자궁없는 여성들이라고 결코 기죽어 살 필요는 없는 것이다.

박금자 산부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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