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연 10%짜리 고금리 적금? 우대금리 조건 뜯어보니

중앙일보

입력

제로금리 시대. 은행 정기적금 평균 금리는 1.16%(7월 기준)까지 떨어졌다. 이미 0%대로 주저앉은 정기예금 금리(7월 기준 1년 만기 0.94%)처럼 적금 금리도 0%대 진입이 멀지 않아 보인다.

고금리 적금, 지금 당장 가입해야 할까? 셔터스톡

고금리 적금, 지금 당장 가입해야 할까? 셔터스톡

그래서 고금리를 내세운 적금 신상품들이 더 눈길을 끈다. 최고 연 10% 금리를 내세운 은행도 있다. 다만 우대금리 조건이 까다로운 데다, 납입금액도 제한돼 있어서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판매 중인 고금리 적금의 실제 혜택이 얼마나 되는지 따져봤다.

케뱅, 우리카드 제휴 최고 연 10% 적금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최근 출시한 ‘핫딜적금×우리카드’는 최고금리가 연 10%이다. 기본금리는 연 1.8%이지만, 일정요건을 채우면 최대 8.2%포인트 우대금리를 얹어준다. 월 최대 2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만기는 1년이다. 선착순으로 2만좌 한정판매 상품이다.

케이뱅크는 우리카드와 함께 최고 연 10% 제휴 적금을 판매 중이다. 케이뱅크

케이뱅크는 우리카드와 함께 최고 연 10% 제휴 적금을 판매 중이다. 케이뱅크

다만 우대금리 받기가 쉽지는 않다. ▶마케팅 동의 시 0.5%포인트 ▶우리카드 3종(카드의정석 언택트·디스카운트·포인트)을 만기 두달 전까지 240만원 이상 사용하면 5.7%포인트 ▶해당카드로 월 1건 이상 자동이체 설정 또는 6개월 이상 교통카드 결제 시 2.0%포인트를 우대금리로 제공한다. 이러한 우리카드 관련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적금 가입일 직전 6개월 이내에 우리카드 이용 이력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적금에 가입한 뒤 우리카드를 새로 신청한 신규 고객에 한해 제공되는 혜택인 셈이다.

월 20만원을 채워 납입했을 때 1년 만기 시점에 얻는 이자이익은 세금을 떼고 약 11만원. 10개월간 240만원의 카드를 긁어서 그 4.6%에 해당하는 금액을 이자로 받는 셈이 된다. 그나마 우대금리를 주는 우리카드 3종이 이달 말까지 연회비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 중이어서 1만2000원 정도인 카드 연회비 부담은 없다.

최고 금리 연 6% ‘우리매직6적금’

우리은행의 ‘우리매직6적금’도 케이뱅크 상품과 비슷하게 우리카드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정기적금이다. 우리카드 신규고객이면서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6% 금리를 받을 수 있다(우리카드 기존 고객은 최고 연 4%). 납입한도는 월 50만원이다.

우리은행은 우리카드 이용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주는 우리매직6적금을 내놨다.

우리은행은 우리카드 이용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주는 우리매직6적금을 내놨다.

케이뱅크와 달리 이 상품은 우리카드 중 특정 카드를 써야 한다는 조건은 없다. 대신 우리카드 결제계좌를 우리은행 입출금통장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 최종 만기일 전월까지 써야 하는 카드 사용액도 600만원(우리카드 기존 고객은 1000만원)으로 꽤 많은 편이다.

우리매직6적금에 월 50만원씩 부어서 1년 뒤 받게 되는 이자수익(세후)은 약 16만5000원. 이 기간 우리카드를 600만원 썼다면 그중 2.75%가 이자로 돌아오는 셈이다.

수협은행×야쿠르트 최고 연 5.2% 적금

수협은행은 한국야쿠르트 정기배송 고객에게 최고 연 5.2% 적금을 주는 이벤트를 다음달 말까지 진행 중이다. 수협은행 ‘잇정기적금’은 최고금리가 연 2.6%이지만, 한국야쿠르트 정기주문 신청고객엔 2.6%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다만 월 납입액은 10만원으로 적은 편이다. 정해진 3개 품목(윌, 쿠퍼스, MPR03)을 주 5회 이상 12개월 동안 정기주문해야 한다는 우대금리 조건은 상당히 까다롭다.

수협은행은 한국야쿠르트와 손잡고 적금 우대금리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수협은행은 한국야쿠르트와 손잡고 적금 우대금리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월 10만원씩 납입해 5.2% 이자를 받으면 1년 뒤 이자소득은 약 2만9000원(이자소득세 제외). 윌(1400원)을 주 5회씩 한달 동안 주문하는 비용과 비슷하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