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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날 소방관에 나체로 욕설…2년전 故소방경 때린 그놈이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18년 4월 2일 오후 1시20분께 전북 익산시 한 종합병원 앞에서 당시 48세인 윤모씨가 자신을 구해준 구급대원 강연희(51·여) 소방위의 머리를 때리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담겨 있다. 1년 10개월 실형을 살고 출소한 윤씨는 출소 당일이었던 지난 7월 24일 또 소방관 2명을 상대로 만취 상태에서 난동을 부리다 현행범으로 체포돼 검찰에 송치됐다. [사진 전북소방본부 제공]

2018년 4월 2일 오후 1시20분께 전북 익산시 한 종합병원 앞에서 당시 48세인 윤모씨가 자신을 구해준 구급대원 강연희(51·여) 소방위의 머리를 때리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담겨 있다. 1년 10개월 실형을 살고 출소한 윤씨는 출소 당일이었던 지난 7월 24일 또 소방관 2명을 상대로 만취 상태에서 난동을 부리다 현행범으로 체포돼 검찰에 송치됐다. [사진 전북소방본부 제공]

지난 7월 전북 군산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에 나체 상태에서 만취로 욕설을 퍼부어 최근 구속 기소된 50대 남성은 2년 전 고(故) 강연희 소방경을 폭행했던 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사건으로 실형을 살다 출소한 직후 또 비슷한 만행을 저질렀다.

19일 전북 군산경찰서,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윤모(50)씨가 최근 모욕 및 공연음란 혐의로 구속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윤씨는 지난 7월 24일 오후 4시46분께 군산의 한 병원 앞에서 구조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 2명을 상대로 욕설을 하고 스스로 옷을 벗는 등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윤씨는 당시 술에 만취한 상태로 길거리에 쓰러져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은 윤씨의 귀가를 돕기 위해 일으켜 세우려 했으나, 윤씨는 '뭔데 내 몸에 손을 대느냐' 등 불만과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조사됐다. 윤씨는 스스로 옷을 모두 벗어 던지는 등 행패도 부렸다. 경찰은 최근 윤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2018년 5월 3일 전북 익산시 익산소방서에서 열린 고(故)강연희 소방경의 영결식. 뉴스1

2018년 5월 3일 전북 익산시 익산소방서에서 열린 고(故)강연희 소방경의 영결식. 뉴스1

조사 결과 윤씨는 2년여 전인 2018년 4월2일 익산역 도로에서 만취해 쓰러져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강 소방경을 구급차와 병원 앞에서 폭언,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인물로 파악됐다. 윤씨가 난동을 부린 지난 7월 24일은 그가 징역 1년 10개월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당일이었다. 출소 직후 또다시 소방공무원을 상대로 폭언 등 난동을 부린 셈이다.

특히, 고인이 된 강 소방경은 윤씨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한 뒤 구토와 경련 등 뇌출혈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29일 만에 숨졌다. 당시 사건으로 현장 출동 시 소방관들이 겪는 어려움이 알려지며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켰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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