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추석 택배 대란은 피했다…택배 기사들 분류작업 거부 철회

중앙일보

입력

18일 서울 시내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택배 물품을 분류하고 있다. 인력충원을 요구하며 택배 분류작업에 대해 '전면 거부'를 선언했던 택배 노동자 과로사대책위원회가 택배 분류작업에 1만 명의 인력을 충원한다는 정부의 대책을 수용하면서 추석 택배 대란 위기가 비껴갈 수 있게 됐다. 뉴스1

18일 서울 시내의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택배 물품을 분류하고 있다. 인력충원을 요구하며 택배 분류작업에 대해 '전면 거부'를 선언했던 택배 노동자 과로사대책위원회가 택배 분류작업에 1만 명의 인력을 충원한다는 정부의 대책을 수용하면서 추석 택배 대란 위기가 비껴갈 수 있게 됐다. 뉴스1

이달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 거부를 예고했던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18일 분류작업 거부 결정을 철회하고, 정부와 택배업계가 내놓은 합의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배송 대란은 피할 수 있게 됐다.

대책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부의 노력과 분류작업 전면 거부로 인한 국민의 불편함 등을 고려해 예정돼 있던 계획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지난 17일 정부가 추석 성수기인 다음달 16일까지 하루 평균 1만 명의 택배 업무 지원 인력을 추가 투입하는 대책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이번에 발표한 대책이 택배노동자의 과로사를 미연에 방지하는데 다소 미흡하긴 하지만 정부의 의지와 노력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곧바로 각 택배사와 대리점에 분류작업 인력 투입에 따른 업무 협조 요청을 발송하고 23일부터 분류작업 인력 투입에 따른 출근 시간을 오전 9시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택배가 모이는 터미널별로 평소보다 2시간 이내의 지연 출근을 의미한다는 게 대책위의 설명이다.

대책위는 “정부와 택배 업계가 이번에 발표한 대로 분류작업 인력 투입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요구한다”며 “특히 택배 업계가 분류작업 인력을 택배 노동자의 업무 부담이 줄어들 수 있는 방향에서 투입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일일 점검과 현장 지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택배 업계가 약속한 분류작업 인력 투입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다시 한번 특단의 조치를 할 수 있음을 밝혀 둔다”고 경고했다.

앞서 노동조합의 요구를 전향적으로 수렴하겠다고 밝힌 우정사업본부의 입장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과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택배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지난 17일 노조와 일부 비조합원 4300여 명이 참여한 총투표에서 95.5%의 찬성률로 분류작업 거부를 결의했다.

대책위는 “분류작업은 택배노동자들이 새벽같이 출근하고 밤늦게까지 배송을 해야만 하는 장시간 노동의 핵심적인 이유이며, 하루 13~16시간 중 절반을 분류작업 업무에 매달리면서도 단 한푼의 임금도 받지 못하는 일”이라며 배송 물량이 몰리는 추석 연휴만이라도 분류인력 충원을 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이에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는 17일 오후 주요 택배 회사 터미널에 분류인력과 차량 배송 지원 인력을 추가 투입하는 대책을 발표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