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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 대항마 '갤S20 FE' 스펙 공개···가성비 형 보다 낫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출된 갤럭시S20 FE 이미지. 사진 GSM아레나

유출된 갤럭시S20 FE 이미지. 사진 GSM아레나

‘형보다 잘난 아우’가 될 수 있을까.

삼성전자의 하반기 기대작인 ‘갤럭시 S20 팬에디션(FE)’의 사양과 실물 이미지가 다음주 언팩행사를 앞두고 공개됐다. 이 제품은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S20 시리즈와 비슷한 성능에 필요없는 기능을 뺀 준프리미엄 제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갤럭시 S20 시리즈가 전작에 비해 70~80% 판매되는 부진을 겪은 터라 삼성전자는 갤럭시 S20 FE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애플이 10월에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12 시리즈 중 가장 저렴한 모델과 비슷한 가격대에서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속형 프리미엄’ 시장 정조준한 삼성  

17일(한국시간) IT 전문매체 샘모바일 등에 따르면 유명 IT 팁스터(정보유출자)인 에반 블라스는 최근 갤럭시 S20 FE의 전체 사양과 기능이 담긴 삼성전자 제품 소개 웹페이지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갤럭시 S20 FE는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퀄컴 스냅드래곤 865가 들어갔고,  6.5인치 슈퍼 아몰레드(AMOLED) 플랫(평평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끊기지 않는 부드러운 화면을 자랑하는 120Hz(헤르츠) 주사율도 지원한다.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의 초광각, 1200만 화소의 광각, 800만 화소의 망원 렌즈가 탑재됐다. 갤럭시 S20 시리즈에서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던 슈퍼 스테디ㆍ야간모드ㆍ싱글 테이크 기능을 모두 그대로 담았다. 줌은 30배까지 지원한다. 전면 카메라는 3200만화소다. 배터리는 4500mAh로 넉넉한 용량을 자랑한다. 램은 8기가바이트(GB), 저장용량은 128GB다. 실속형이라는 정체성을 부각하기 위해 고급스러운 색상보다는 네이비를 비롯해 라벤더ㆍ민트ㆍ레드 등 다양한 색상이 추가됐다.

갤럭시 S20 시리즈와 비교하면 카메라·램 용량·마감 소재 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1200만 화소의 광각·초광각 렌즈는 동일하지만 망원 렌즈는 갤럭시 S20이 4800만 화소인데 반해 S20 FE는 800만 화소로 줄었다. 광학손떨림보정(OIS) 기능도 빠졌다. 램용량(8GB)은 갤럭시 S20 시리즈(12GB) 보다 낮다. 갤럭시 S20 시리즈는 플래그십 제품답게 후면 마감이 유리로 돼있지만, S20 FE는 플라스틱으로 원가를 절감했다. 그럼에도 '덜어내도 여전히 최고 사양에 준하는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부진 회복과 아이폰 견제 노리는 삼성  

삼성전자가 갤럭시 S20 FE를 출시하는 배경으로는 전작 갤럭시 S20의 부진을 만회하고 애플이 출시하는 아이폰12 시리즈에 맞서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플래그십 기반의 보급형 모델이 국내에서 출시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삼성은 2017년 갤럭시노트 FE 이후 3년째 이런 제품을 내지 않았다. 올해 초에는 갤럭시 S10과 갤럭시 노트10를 기반으로 사양을 낮춘 라이트 모델이 미국과 유럽에서 출시된바 있다. 그러나 삼성은 국내에는 ‘프리미엄’ 선호가 강하다는 이유로 내놓지 않았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보급형과 프리미엄 중간 시장을 노린 ‘실속형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상반기 부진을 회복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3일로 예고된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 삼성은 이날 갤럭시 S20 FE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삼성전자

23일로 예고된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행사. 삼성은 이날 갤럭시 S20 FE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으로선 갤럭시S20 FE가 하반기에 출시되는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의 대항마로도 적격이다. 아직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삼성전자는 80만~90만원 선에서 이동통신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20 일반모델(124만8500원)보다 30%가량 저렴한 셈이다. 애플이 10월에 공개하는 아이폰12 시리즈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의 가격은 649달러(약 78만원) 정도로 갤럭시 S20 FE와 엇비슷하다. 전작 아이폰11 시리즈의 경우 엔트리 모델이 가장 많이 판매됐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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