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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모른다는데..."여기가 윤지오 호텔" 네티즌 금방 찾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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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씨 사건의 증언자로 나선 동료 배우 윤지오씨가 지난해 6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장자연 증언자, 윤지오 초청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장자연씨 사건의 증언자로 나선 동료 배우 윤지오씨가 지난해 6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장자연 증언자, 윤지오 초청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장자연 사건 후원금 사기 의혹 이후 캐나다로 출국한 배우 윤지오씨에 대해 법무부는 '소재 불명'을 이유로 지명수배 중인 것으로 중앙일보 취재 결과 확인됐다. 그러나 윤씨는 캐나다의 한 호텔에서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직접 올리는 등 SNS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윤지오씨, SNS서 활발히 활동 #직접 호텔 식당 이름 밝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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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법무부가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 측에 제출한 답변 자료에 따르면 법무부는 "윤씨의 소재가 불명한 상태여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지명수배했다"며 "인터폴 수배와 형사사법 공조 시스템을 활용해 신병 확보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윤씨의 해외 출국을 이유로 지난 5월 11일 윤씨에 대해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기소중지는 범죄혐의가 있지만, 피의자의 소재 파악이 안 될 때 내리는 조치다.

그러나 윤씨는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팔월의 크리스마스 생일날 다시한번 고마워요"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직접 등록했다. 배경에는 캐나다 토론토의 CN타워가 보인다. 윤씨는 해당 게시물의 댓글에서 한 네티즌이 "뒤에 보이는 것이 CN타워 아니냐"고 질문하자 "맞다"고 답하기도 했다.

윤지오씨가 지난 8일 직접 올린 인스타그램 동영상. [인스타그램 캡처]

윤지오씨가 지난 8일 직접 올린 인스타그램 동영상. [인스타그램 캡처]

특히, 윤씨는 해당 게시물에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SNS 기능을 활용해 'KOST'(코스트)라는 위치를 태그하기도 했다. 코스트는 CN타워 인근 비샤 호텔 44층의 루프탑 식당인 것으로 추정된다. 윤씨가 지난달 26일 올린 게시물에 등장하는 장소도 비샤호텔의 같은 식당으로 추정된다. 해당 게시물에서도 윤씨는 "생일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윤씨가 토론토 인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법무부는 소재 파악이 어렵다고 답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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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코스트라는 식당, 호텔 44층 맛집'이라고 적었다. 다른 네티즌은 '심봉사라도 찾겠다'며 법무부의 답변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명수배 상태에서도 파티를 즐기는 윤씨에 대해 '공권력을 비웃고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윤씨는 두 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는 책 '열세 번째 증언'의 출판 작업을 돕던 김수민 작가로부터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당했다. 김 작가가윤씨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자, 윤씨가 김 작가 측에 "소설 쓴다" "허위 사실 유포한다"고 비난했다가 고소를 당한 일이다. 또, 후원금 1억4000만원을 모금했다가 후원금을 낸 439명으로부터 후원금 반환 소송을 당한 상태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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